서해에… 함정 이름은 ‘해검’
24시간 中어선 감시도 맡아
정부가 서해에서 북한군 침투를 차단하고 불법조업 중국 어선에 대한 감시임무를 맡을 무인수상정 ‘바다의 검’을 내달 물에 띄운다. 정부는 무인수상정 시범 운용을 거쳐서 2019년까지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다.
정부 소식통은 16일 “지상에서 만든 무인수상정을 처음 물에 띄우는 진수(進水)식을 4월 중순에 갖고 기동시연을 펼칠 예정”이라며 “국민공모를 통해 함정의 명칭을 해검(海劍)으로 정했다”고 밝혔다.
방위사업청과 해양수산부는 2015년 부처간 협업을 통한 민군 협력사업으로 300억원을 들여 무인수상정 개발을 시작했다. 위험하고 인력 소모가 많은 해상 업무를 무인함정으로 대체하기 위한 것으로 개발이 완료되면 군과 민간에서 두루 사용될 예정이다.
군에서는 무인수상정이 서해 북방한계선(NLL) 등 북한과 마주한 해역에서 24시간 감시정찰과 수중탐색 임무를 수행해 인명 보호와 전력 증강에 기여할 전망이다. 민간에서는 배타적 경제수역(EEZ) 내에서 기승을 부리는 중국 어선의 불법 조업을 감시하는 데도 활용된다. 또 각종 재난ㆍ재해 상황에서 구조ㆍ구난 활동을 지원하거나 해양조사에도 투입하는 등 활용 범위가 넓다. 정부 관계자는 “무인함정과 유인함정간 협업을 통해 해군의 전투력을 향상시키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며 “긴장감이 높은 서해 NLL 인근 해역에서도 활용도가 높다”고 말했다.
정부는 향후 충분한 시범운용을 통해 해검의 성능을 점검할 계획이다. 육상기지 또는 항해 중인 함정의 통제소에서 원격 조종하거나, 사전에 설정된 목표지점까지 자율 운항하는 능력을 테스트하고 연안 작전기지 주변의 레이더 사각지대와 레이더로 잡아내지 못하는 미상의 물체에 접근해 파악하는 감시정찰 임무를 맡게 된다.
무인수상정은 당초 민간 용도로 개발이 시작됐지만 최근에는 대잠전, 대기뢰전, 정찰, 감시 등 다목적 전투용이 각광을 받고 있다. 미국과 유럽은 주로 잠수함 작전에, 이스라엘 등 일부 국가는 항만 경비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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