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앞으로 올림픽 또는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는 선수들에게 일정 횟수 이상의 도핑 테스트를 의무화한다.
IOC는 16일 강원도 평창에서 집행위원회를 열고 ‘도핑 시스템을 독립적이고 더욱 튼튼하게 만들기 위한 12가지 방안’을 발표했다. 집행위는 토마스 바흐 위원장과 부위원장 4명 등 총 15명으로 구성된 IOC의 최고 의사 결정기구다.
이날 집행위에서 IOC는 세계반도핑기구(WADA)의 독립성을 강조했다.
IOC는 “앞으로 WADA는 스포츠 단체는 물론 국가의 이해관계로부터 독립적이어야 한다”며 “최근 특정 국가의 국가 반도핑기구(NADO) 문제, 또는 NADO 간 분규, 혹은 국제경기단체와 NADO 사이의 의견 불일치 등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는 최근 러시아가 국가 차원에서 도핑 조작을 시도했다는 보고서 등에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IOC는 “WADA 회장 또는 부회장은 정부 조직이나 체육 단체의 직함을 맡지 않는 중립적인 인사여야 한다”고 규정했다.
또 IOC는 새로운 기구인 독립검사기관(Independent Testing AuthorityㆍITA)을 창설하기로 했다.
ITA는 세계선수권 또는 올림픽에 출전하려는 선수들을 대상으로 최소 검사 횟수를 설정해 올림픽이나 세계선수권에 나가려는 선수들의 경우 도핑 검사를 최소 기준 횟수 이상 받아야 출전 자격을 부여하기로 했다.
국가 반도핑기구는 이에 따라 ITA가 요구하는 국제 기준의 도핑 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마크 애덤스 IOC 대변인은 “이 규정이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부터 적용되느냐”는 물음에 “세부적인 기준이 정해져야 한다”고 답했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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