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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사람을 두 번이나 살리다니… 운명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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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사람을 두 번이나 살리다니… 운명인가요”

입력
2017.03.16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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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달성소방서 최성철 소방장

2년 전에 목숨 구한 50대 여성

또 심폐소생술로 살려내

대구 달성소방서 최성철 소방장이 구급차 앞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대구소방안전본부 제공
대구 달성소방서 최성철 소방장이 구급차 앞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대구소방안전본부 제공

18년차 베테랑 소방관이 1년여 전 심폐소생술로 생명을 구한 50대 여성을 또 한 번 살렸다.

대구 달성소방서 119구급대 최성철(43) 소방장은 7일 오후 11시47분쯤 달성군 논공읍 북리 3층짜리 가정집에서 박모(58ㆍ여)씨가 숨도 쉬지 못하고 쓰러져 있다는 남편의 신고를 받고 즉각 출동했다. 현장에 도착하니 박씨는 의식을 잃고 호흡도 끊긴 채 화장실 앞 거실에 쓰러져 있었다. 목의 경동맥도 짚어봤으나 맥박도 뛰지 않는 위급 상황이었다.

최 소방장은 즉시 자동심장충격기를 꺼내 심장에 충격을 주는 등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박씨는 응급처치 3, 4분 만에 맥박과 호흡을 되찾았고 대구가톨릭대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받고 있다.

“박씨가 입원 초기에는 말도 하지 못하고 걸을 수도 없었는데, 13일 찾아가보니 대화도 가능하고 몸을 움직일 수도 있어 뿌듯합니다.”

최 소방장과 박씨의 인연은 2015년 6월20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날 오후 8시39분에도 집안에서 의식을 잃은 채 쓰러져 있던 박씨는 최 소방장의 심폐소생술 덕분에 목숨을 건졌다.

대구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최 소방장은 심폐소생술로 환자를 5번이나 살린 베테랑 구급요원인데다 같은 사람을 2번이나 구한 경우는 드물다.

최 소방장은 “어쩌다보니 같은 시민을 두 번 구하게 된 것은 운명인 것 같다”며 "천직인 소방관 일을 충실히 하겠다”고 말했다.

대구=김민규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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