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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금리 점진적 인상’ 예고에… 증시는 안도, 환율은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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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금리 점진적 인상’ 예고에… 증시는 안도, 환율은 급락

입력
2017.03.16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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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성 해소에 투자 기대감

코스피 23개월 만에 2150 돌파

코스피가 17.08포인트 오른 2,150.08로 장을 마감한 16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11.6원 내린 1,132.0원으로 장을 종료했다. 배우한 기자
코스피가 17.08포인트 오른 2,150.08로 장을 마감한 16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11.6원 내린 1,132.0원으로 장을 종료했다. 배우한 기자

미국의 “점진적인 금리인상” 발표를 주식시장은 호재로 받아들였다.

16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2133.0)보다 17.08포인트(0.80%) 오른 2,150.08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 종가가 2,150선을 넘은 것은 2015년 4월 27일(2,157.54) 이후 23개월 만이다. 코스피는 이날 2,154.98로 장을 열어 한때 2,156.79까지 치솟는 등 강세 흐름을 나타냈다.

이는 미국이 점진적인 금리인상 기조를 확인하자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투자심리가 살아난 덕분이다. 연준이 미국 경제에 대한 자신감을 표현하면서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백찬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그만큼 경기가 탄탄하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초 3월 인상은 어려울 거란 예상이 많았는데 올 들어 각종 지표가 좋아지자 인상 시기가 당겨졌다”며 “최근 한국과 미국, 유럽 증시가 동반 상승하는 것도 이런 미국의 경기호조가 배경이 됐다”고 설명했다.

최근 들어 높아지고 있는 코스피 추가 상승 전망도 한층 힘을 받게 됐다. 코스피가 지난 수년간의 박스권을 뚫고 사상 최고점(2,231)까지 넘어설 거란 기대 섞인 전망이 적지 않다. 미래에셋대우는 올해 코스피 고점을 2,250으로 제시했다.

반면, 원ㆍ달러 환율은 급락했다. 시장의 기대보다 연준의 향후 금리인상 태도가 부드러웠다고 해석되면서 달러가치가 하락한 영향으로 원ㆍ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11.6원 내린 1132.0원까지 수위를 낮췄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원ㆍ달러 환율 하락세가 이어질 걸로 전망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과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갈등과 미 금리인상 불확실성으로 최근 보합세를 보이던 원ㆍ달러 환율은 더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며 “다음달 환율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미국 내에서 거세지고 있는 한국의 과도한 대미 무역수지 흑자 논란 역시 앞으로 원화 강세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재희 기자 luden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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