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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선 앞둔 국민의당 개헌 불협화음 본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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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선 앞둔 국민의당 개헌 불협화음 본질은

입력
2017.03.16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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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승용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16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정책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주승용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16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정책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선 후보 경선을 앞둔 국민의당이 개헌 시점을 놓고 또다시 당내 불협화음을 내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개헌 이슈에 대한 적극성의 차이로 비치지만, 논란의 본질은 “국민의당만으로는 집권이 어렵다”는 연대론자와 “힘을 키우는 게 우선”이라는 자강론자의 정치적 방향성 차이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강성 개헌 추진파의 선봉에는 주승용 원내대표와 국회 개헌특위 간사인 김동철 의원이 있고 원내지도부 일부 의원들이 가세하고 있다. 이들은 당 대선 후보인 안철수 전 대표와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등만으로는 정권교체가 힘들다는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 개헌을 고리로 한 제3지대 빅텐트 구성만이 유일한 돌파구라고 믿는 이들은 국민의당 경선 승리자가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 대표와 바른정당의 구여권 후보 등과 최종 경선을 다시 실시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주 원내대표가 15일 자유한국당, 바른정당 원내대표와 회동해 대선 당일 개헌 국민투표를 실시하기로 합의한 것은 제3지대 후보 선출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의 일환이라는 얘기다.

하지만 개헌 추진 입장은 하루도 못 가 당의 주축인 박지원 대표와 안철수 전 대표의 반발로 무산됐다. 문재인 민주당 전 대표와 양자구도에 자신감을 가진 안 전 대표 진영에선 안 전 대표 지지율을 끌어 올려 제3지대 세력을 흡수하는 방식이 아니라면 개헌을 통한 인위적 연대는 고려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안 전 대표의 측근 의원은 “호남에서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며 “당의 절반 이상을 구성하고 있는 비례대표와 초선 의원들도 개헌보다 ‘경선이나 좀 잘 치르자’는 분위기가 강한데 주 원내대표가 왜 이 시기에 논란을 자초하는지 이해가 안 간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박 대표는 이번에도 자강론에 힘을 실어주는 모습이다. 올해 초 당내에서 연대론이 처음 제기됐을 때도 안 전 대표의 손을 들어줬던 박 대표는 16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자유한국당과 함께 (개헌을) 한다고 말한다면 우리 지지층에서 뭐라고 보겠느냐. 현 시점에서 개헌을 도모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당내 대표적 개헌론자인 손 전 대표도 이날 “개헌을 대선과 같이 할 수 있느냐에 대한 현실적인 의문이 있는 게 사실”이라고 개헌 추진에 난색을 표했다. 국민의당은 20일 의원총회를 열고 개헌 추진에 대한 당론을 결정할 예정이다. 정재호 기자 next8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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