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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시진핑, 건군 90주년에 또 대규모 열병식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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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시진핑, 건군 90주년에 또 대규모 열병식 준비”

입력
2017.03.16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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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9월 3일 중국 전승절 7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이 사열하는 모습. 베이징=AP 뉴시스
2015년 9월 3일 중국 전승절 7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이 사열하는 모습. 베이징=AP 뉴시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8월 인민해방군 건군 90주년에 맞춰 또다시 대규모 열병식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19차 공산당대회를 3개월여 앞둔 시점이라 ‘1인 지배체제’를 공식화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16일 홍콩 일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시 주석은 8월 1일 인민해방군 건군 90주년에 군 부대를 사열할 예정이다. 군 통수권자인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을 겸하고 있는 시 주석은 2015년 9월 3일 항일전쟁 승리 70주년 기념식에 맞춰 사상 최대 규모의 열병식을 개최한 바 있다.

시 주석이 집권 후 두 번째 대규모 열병식을 갖는 것은 1인 지배체제의 권력기반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오는 11월 당대회에서 대대적인 지도부 개편을 통한 집권 2기 체제가 출범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건군 90주년 열병식이 1981년 9월에 개최된 열병식에 버금가는 기념행사로 치러질 것이란 얘기가 나오는 것도 같은 이유다. 당시 덩샤오핑(鄧小平)은 중앙ㆍ지방의 모든 당 지도부가 참관한 11만여명 규모의 열병식을 통해 문화대혁명의 종료와 자신의 복권을 대내외에 과시한 바 있다.

올해 건군절 기념 열병식이 대규모로 치러질 경우 새로 선보일 첨단무기의 면면에도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국방예산을 대폭 늘리는 등 군사력을 강화하는 상황임을 감안할 때 집권 2기 출범을 목전에 둔 시 주석도 최신무기를 공개함으로써 군사강국의 면모를 과시할 가능성이 높다. 2015년 열병식 때는 ‘항공모함 킬러’로 통하는 중거리탄도미사일 둥펑(東風)-21D,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둥펑-31A, 최신형 전략폭격기 훙(轟)-6, 최첨단 함재기 젠(殲)-15 등이 공식적으로 첫선을 보였다.

열병식의 총지휘를 누가 맡을지도 관심사다. 통상 열병식 총지휘관은 실권자의 신임을 받는 인사가 선택되며 이후 당 지도부 입성의 발판으로 여겨진다. 2015년 9월 전승절 열병식 때는 시 주석의 저장(浙江)성 서기 시절 관할 난징(南京)군구 부사령관이었던 쑹푸쉬안(宋普選) 상장이 총지휘관을 맡았으며 이후 북부전구 사령관에 발탁됐다.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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