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
자녀 결혼 비용 70% 부모가 지원
20대부터 평생 월 소득 10~20%는 빚 갚는 데 써
중ㆍ고교생 자녀를 둔 가구는 매월 소비액의 4분의 1에 달하는 평균 79만원을 자녀 교육비로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 결혼 비용의 70%는 부모가 지원하고 있는 걸로 조사됐다.
신한은행은 이달 초 우리사회 취업자 1만명의 생활상을 담은 '2017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를 발간한 데 이어, 16일 추가 이슈 분석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설문에 응한 1만명 가운데 중ㆍ고교생 자녀가 있는 1,731명은 월 평균 소비액(329만원) 중 24%(79만원)를 교육비로 지출했다. 교육비는 의식주 같은 필수 지출 항목이 아님에도, 소득 수준과 무관하게 월 소비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모두 20%를 넘었다.
특히 소득 수준 별로 교육비 지출액은 큰 차이를 보였다. 월 소득 300만원 미만 가구의 자녀 교육비는 월 평균 소비액(135만원)의 22.2%(30만원)였지만, 소득 700만원 이상 가구의 교육비 110만원(소비액의 24.1%)과 격차가 무려 80만원에 달했다. 월 소득 300만원 미만인 저소득층은 월평균 지출(소비+부채상환+저축) 금액이 소득보다 58만원 많아 현금서비스 등 소액 대출을 통해 부족한 생활비나 교육비를 충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들은 자녀의 교육비뿐 아니라 결혼자금도 책임지고 있었다. 최근 3년 내 자녀를 결혼시킨 부모(409명)의 결혼자금 지원액은 평균 6,359만원이었다. 평균 결혼비용이 1인당 9,105만원임을 감안하면 70% 가량을 부모가 책임진 셈이다. 소득 별로 월 소득 300만원 미만 가구는 3,819만원, 700만원 이상 가구는 1억1,475만원을 자녀 결혼에 지원했다. 부모 10명 중 3명은 대출(20.7%)을 받거나 퇴직금(12.5%)으로 지원했다. 자녀를 결혼시킨 부모 2명 중 1명(47.6%)은 결혼 지원으로 노후 생활에 무리가 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자녀 결혼이 부모 재정에 큰 부담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보통사람들이 서울에서 105㎡ 아파트(평균가격 6억1,038만원)를 구입하려면 월 소득(468만원)을 전부 모아도 11년이 걸리며, 20대부터 60대까지 월 소득의 10~20%는 평균적으로 빚을 갚으며 살아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대혁 기자 selecte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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