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 되어주세요] 105. 3개월 혼종견 주리
동물보호단체 동물자유연대에 얼마 전 어미개가 수 차례 독거 노인에게 끔찍한 학대를 당하는 것을 목격했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제보자로부터 어미개 이외에도 다른 강아지가 더 있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은 활동가들은 지역자치단체 동물보호담당관과 견주의 집을 방문했는데요, 제보자가 목격한 어미개는 이미 찾을 수 없었고, 집 안에는 태어난 지 3개월 된 강아지 한 마리만 남아 있었습니다. 할아버지는 이미 어미 개는 2개월 전 집을 나가버렸다고만 했습니다. 학대한 증거가 남아 있지 않아 법적 처벌은 할 수가 없었습니다.
다행히도 강아지에게선 학대의 흔적은 찾을 수 없었지만 사육 환경이 좋지 않았고 무엇보다 개를 학대하는 듯한 소리가 매일 들린다는 이웃들의 증언이 있어 활동가와 담당관은 강아지를 두고 올 수 없었습니다. 더 좋은 집에 보내겠다는 약속을 하고 할아버지를 설득해 강아지를 데려올 수 있었고, ‘주리’라는 이름을 지어주었습니다.
주리(암컷)는 경기 남양주 동물자유연대 반려동물복지센터에 입소 후 처음에는 활동가들을 피해 다니기 바빴는데요 이제는 완벽 적응해 특유의 ‘똥꼬발랄’한 애교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활동량이 많아 지는 시기라 마음 맞는 친구들과 격하게 뛰어 다니며 신나게 노는 게 일과라고 하네요. 지금은 2.5㎏인데요 성장하면 6㎏정도 될 것 같다고 해요.
사실 지자체에선 홀로 사는 노인이나 장애인과 유기동물을 연결시키는 활동을 하고 있는데요, 동물이 분풀이 대상이 되거나 방치된다는 제보도 많아 입양 이후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게 동물단체 관계자들의 의견입니다. 또 견주가 갑자기 요양원 등으로 이동할 경우 동물은 또다시 유기되는 상황에 직면한다고 하니 입양만 장려할 게 아니라 후속 조치들도 함께 준비가 되면 좋겠습니다.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엄마를 잃고, 반 지하방이 세상의 전부였던 주리.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들이 훨씬 많은 주리와 함께 할 가족을 찾습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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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양문의: 동물자유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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