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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대 받던 어미 잃고 구조된 ‘세젤귀’ 강아지

입력
2017.03.16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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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 되어주세요] 105. 3개월 혼종견 주리

학대 받았던 어미를 잃고 구조된 주리가 경기 남양주 동물자유연대 반려동물복지센터에서 윙크를 하고 있다. 동물자유연대 제공
학대 받았던 어미를 잃고 구조된 주리가 경기 남양주 동물자유연대 반려동물복지센터에서 윙크를 하고 있다. 동물자유연대 제공

동물보호단체 동물자유연대에 얼마 전 어미개가 수 차례 독거 노인에게 끔찍한 학대를 당하는 것을 목격했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제보자로부터 어미개 이외에도 다른 강아지가 더 있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은 활동가들은 지역자치단체 동물보호담당관과 견주의 집을 방문했는데요, 제보자가 목격한 어미개는 이미 찾을 수 없었고, 집 안에는 태어난 지 3개월 된 강아지 한 마리만 남아 있었습니다. 할아버지는 이미 어미 개는 2개월 전 집을 나가버렸다고만 했습니다. 학대한 증거가 남아 있지 않아 법적 처벌은 할 수가 없었습니다.

다행히도 강아지에게선 학대의 흔적은 찾을 수 없었지만 사육 환경이 좋지 않았고 무엇보다 개를 학대하는 듯한 소리가 매일 들린다는 이웃들의 증언이 있어 활동가와 담당관은 강아지를 두고 올 수 없었습니다. 더 좋은 집에 보내겠다는 약속을 하고 할아버지를 설득해 강아지를 데려올 수 있었고, ‘주리’라는 이름을 지어주었습니다.

처음에는 낯을 가리던 주리는 이제 복지센터에 적응해 친구들과 뛰어 노는 걸 즐긴다. 동물자유연대 제공
처음에는 낯을 가리던 주리는 이제 복지센터에 적응해 친구들과 뛰어 노는 걸 즐긴다. 동물자유연대 제공

주리(암컷)는 경기 남양주 동물자유연대 반려동물복지센터에 입소 후 처음에는 활동가들을 피해 다니기 바빴는데요 이제는 완벽 적응해 특유의 ‘똥꼬발랄’한 애교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활동량이 많아 지는 시기라 마음 맞는 친구들과 격하게 뛰어 다니며 신나게 노는 게 일과라고 하네요. 지금은 2.5㎏인데요 성장하면 6㎏정도 될 것 같다고 해요.

사실 지자체에선 홀로 사는 노인이나 장애인과 유기동물을 연결시키는 활동을 하고 있는데요, 동물이 분풀이 대상이 되거나 방치된다는 제보도 많아 입양 이후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게 동물단체 관계자들의 의견입니다. 또 견주가 갑자기 요양원 등으로 이동할 경우 동물은 또다시 유기되는 상황에 직면한다고 하니 입양만 장려할 게 아니라 후속 조치들도 함께 준비가 되면 좋겠습니다.

현재 2.5㎏인 주리는 다 자라면 6㎏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동물자유연대 제공
현재 2.5㎏인 주리는 다 자라면 6㎏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동물자유연대 제공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엄마를 잃고, 반 지하방이 세상의 전부였던 주리.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들이 훨씬 많은 주리와 함께 할 가족을 찾습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언니, 오빠 개들과 놀던 주리가 활동가의 간식에 집중하고 있다. 동물자유연대 제공
언니, 오빠 개들과 놀던 주리가 활동가의 간식에 집중하고 있다. 동물자유연대 제공

▶세계 첫 처방식 사료개발 업체 힐스펫 뉴트리션이 유기동물의 가족찾기를 응원합니다. ‘가족이되어주세요’ 코너를 통해 소개된 반려동물을 입양하는 가족에게는 미국 수의사 추천 사료 브랜드 ‘힐스 사이언스 다이어트’ 1년치(12포)를 지원합니다.

▶입양문의: 동물자유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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