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중에 돈을 인터넷으로 보내준다고 하고는 상점의 물건을 들고 도망가는 수법으로 절도 행위를 일삼은 30대가 경찰에 구속됐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옷ㆍ신발ㆍ시계 등을 착용한 채 도망가거나 지갑을 놓고 왔다며 교통비를 빌려 달아난 혐의(절도 및 사기)로 박모(32)씨를 구속했다고 1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해 7월부터 이달까지 33차례에 걸쳐 300만원짜리 재킷 등 2,500만원 상당 상품을 훔쳤다. 길거리 매장을 주로 범행 대상으로 삼았으며, 주인을 안심시키려고 자신이 입고 온 옷이나 신발을 벗어놓고 도망갔다. 인터넷뱅킹으로 돈을 보내주겠다고 하고 잠적하기도 했다.
박씨는 훔친 옷과 신발로 차려 입고 휴대폰 판매 매장 등에서 돈을 뜯어낸 사실도 적발됐다. 휴대폰을 살 것처럼 해놓고 지갑을 집에 두고 왔으니 찾아오겠다며 교통비를 빌리는 수법으로 10만원이나 15만원씩 총 41번에 걸쳐 650만원을 절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휴대폰 번호 없이 만든 카카오톡 계정으로 친구추가를 해 사진을 보여주며 자신을 믿어도 된다면서 피해자들을 안심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박씨는 훔친 옷과 신발은 범행에 이용하거나 자신이 사용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박씨가 예전에도 비슷한 수법으로 실형을 받은 전력이 있다”며 “생활비 마련을 위해 추가 범행을 했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무 기자 allclea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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