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한 것과 관련, 한국은행과 금융당국이 잇따라 긴급 상황점검 회의를 열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한은은 16일 오전 8시 통화금융대책반 회의를 개최하고 국내 금융시장이 과도하게 변동할 경우 시장안정화 대책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한은은 FOMC 회의 결과와 국제금융시장 반응을 살펴보고 국내 금융ㆍ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을 점검했다. 한은은 연준의 금리인상이 예상대로 이뤄진 가운데 향후 미국 금리인상 속도도 완만하게 이뤄질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향후 국내 금융ㆍ외환시장은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 외에도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경제정책, 중국의 경제 보복, 유럽의 정치상황 등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만큼 대외여건의 변화와 그 영향을 지속적으로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은 “앞으로도 국내외 금융시장의 움직임을 면밀히 살펴보는 가운데 국내 금융시장이 과도하게 변동할 경우 정부와 협력해 시장안정화 대책을 적기에 시행해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금융당국도 이날 오전 긴급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미국 금리인상이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파악하고 대응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이날 오전 10시30분 서울 정부청사에서 합동 리스크 점검회의를 연다.
정은보 금융위 부위원장이 주재하는 이날 회의에 서태종 금감원 수석부원장을 포함해 금융당국 관계자와 국제금융센터, 금융연구원을 포함한 유관기관 관계자가 대거 참석한다. 리스크 점검회의에서는 미국 금리인상 이후 글로벌 시장동향 점검 및 한국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 향후 금융시장 대응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미국 FOMC는 지난해 12월 이후 3개월 만에 이날 기준금리를 0.50~0.75%에서 0.75~1.00%로 인상했다.
이대혁 기자 selecte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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