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2014년 포털사이트 야후에서 10억개의 계정 정보를 빼낸 해킹 사건의 용의자로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요원 2명과 해커 2명을 기소했다. 미국 정부가 사이버안보 공격을 이유로 러시아 정부 관계자를 기소한 것은 처음이다. 러시아의 미국 대선개입논란도 다시 불붙을 전망이다.
15일(현지시간) 법무부는 기자회견을 통해 러시아 정보요원이 야후 이메일 계정을 이용하는 러시아 언론인과 야당 정치인, 구 소련 국가의 옛 공직자, 미국 정부 관계자 등을 겨냥해 정보 유출을 시도했다고 밝혔다. 메리 매코드 국가안보법무차관대행은 “미 법무부는 이번 조치로 우리가 미국시민의 프라이버시와 기업의 경제적 이익, 국가 안보를 침해하려는 이들에게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기소된 정보요원은 FSB 직원 드미트리 도쿠차예프와 이고로 수슈친으로 밝혀졌다. 프리랜서 해커 알렉세이 벨란과 카림 바라토프도 기소됐다. 벨란은 현재 러시아 당국이 보호하고 있으며 바라토프는 이번주에 토론토에서 체포됐다.
미국 법무부가 러시아 정부 관계자를 사이버공격 혐의로 기소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러시아 정보부의 공작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에 기여했다는 미국 대선 개입설도 다시 고개를 들 전망이다. 매코드 대행은 이번 수사가 러시아의 민주당전국위원회(DNC) 이메일 해킹 및 공개와 관계가 있는지에 대한 논평은 거부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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