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20 월드컵 본선 조편성./사진=KFA 제공.
[수원=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잉글랜드!"
한국과 같은 A조에 '강호' 아르헨티나에 이어 '축구 종주국' 잉글랜드까지 편성되자 장내는 크게 술렁였다. 신태용(47)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은 U-20 월드컵 본선 조 추첨에서 대진운을 노렸지만, 기대와 달리 '지옥의 조'에 편성됐다.
한국은 15일 오후 수원 아트리리움 대공연장에서 열린 U-20 월드컵 본선 조 추첨에서 아르헨티나, 잉글랜드, 기니와 함께 A조에 속했다.
현장에서 직접 조추첨을 한 차범근(64) U-20 월드컵 조직위원회 부위원장은 한국과 같은 조에 아르헨티나, 잉글랜드 등이 호명되자 실망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차 부위원장은 조추첨을 마친 후 "연습할 땐 잘 뽑았다. 그런데 실전에선 아쉽다. 한국이 어렵게 됐다"고 운을 뗐다. 아무래도 직접 최악의 상대를 뽑은 터라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사회를 맡은 배성재(39) SBS 아나운서도 어두운 표정을 지었다. 취재진 또한 예상치 못한 조 추첨 결과에 탄식을 자아냈다. 한 취재진은 "예고 기사에서 아르헨티나, 잉글랜드와 한 조를 이루는 것이 최악의 시나리오라고 썼는데 현실이 됐다"고 안타까워했다.
하지만 축구공은 둥글다. 승부를 보기 전까지 결과는 아무도 모르는 법이다. 차 부위원장도 그런 점을 의식한 듯 "틀림없는 것은 A조에 속한 다른 팀들도 한국을 부담스러워할 수 있다는 것이다"며 "한국 대표팀은 홈에서 경기한다. 예선만 통과하면 2002년 한국 축구가 거둔 성적(4강)을 다시 재현할 수 있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내다본다"고 희망을 전했다. 신 감독도 조 추첨이 끝난 직후 "정말 '지옥의 조'에 들었다"고 놀라워하면서도 "잘 준비해 안방에서 지켜볼 국민을 실망시키지 않도록 하겠다"고 이를 악물었다.
클라우디오 우베다 아르헨티나 감독은 "홈팀은 언제나 강하다"고 했으며 잉글랜드의 아론 댕크스 코치는 "정신력이 대단하다"고 한국을 경계했다.
이날 조 추첨식에는 차 부위원장 외에도 아르헨티나의 '축구 영웅' 디에고 마라도나(57)와 염태영(57) 수원시장, U-20 여자 축구대표팀 출신 박예은(21), 아이돌 그룹 샤이니의 멤버 최민호(26)가 추첨자로 참석했다. 특히 마라도나를 향한 관심이 뜨거웠다. 현역 시절 그라운드 위에서 출중한 기량과 함께 악동 기질을 뽐내던 마라도나는 조추첨식에서 만큼은 의외로 예의를 다 갖추는 모습이었다.
수원=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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