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아르헨 이어 잉글랜드까지? 신태용호 ‘죽음의 조’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아르헨 이어 잉글랜드까지? 신태용호 ‘죽음의 조’

입력
2017.03.15 17:45
0 0
15일 수원 아트리움에서 열린 U-20 월드컵 조 추첨에서 아르헨티나를 뽑은 마라도나(위)와 잉글랜드를 고른 아이마르. 한국은 아르헨티나, 잉글랜드, 기니와 한 조에 속해 조별리그부터 험난한 일정을 펼치게 됐다. 수원=연합뉴스
15일 수원 아트리움에서 열린 U-20 월드컵 조 추첨에서 아르헨티나를 뽑은 마라도나(위)와 잉글랜드를 고른 아이마르. 한국은 아르헨티나, 잉글랜드, 기니와 한 조에 속해 조별리그부터 험난한 일정을 펼치게 됐다. 수원=연합뉴스

디에고 마라도나(57)가 ‘아르헨티나’, 파블로 아이마르(38)가 ‘잉글랜드’가 적힌 종이를 펴는 순간 장내에 긴 탄식이 울러 퍼졌다.

신태용(47)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U-20) 한국 축구대표팀이 2017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서 ‘죽음의 조’에 속했다. 15일 수원 아트리움 대공연장에서 열린 본선 조 추첨에서 한국은 아르헨티나, 잉글랜드, 기니와 A조에 편성됐다. U-20 월드컵은 5월 20일부터 6월 11일까지 수원과 전주, 제주, 천안, 인천, 대전, 6개 도시에서 펼쳐진다.

마라도나와 아이마르가 한국의 운명을 갈랐다. 둘은 1979년 일본, 1997년 말레이시아 U-20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를 우승으로 이끈 주역. FIFA의 초청으로 방한해 이날 조 추첨자로 나섰다.

한국은 개최국 자격으로 이미 A조에 포함된 상황. 마라도나가 A조 두 번째 국가를 뽑는 순서에서 아르헨티나를 고르자 장내가 술렁였다. 이어 세 번째 국가를 뽑는 순서에서 아이마르가 남미의 베네수엘라를 뽑았지만 ‘한 조에 같은 대륙 2팀이 포함되지 못한다’는 규정에 따라 베네수엘라는 B조로 넘어갔다. 아이마르가 다시 한 번 그릇에 담긴 공 중 하나를 뽑아 종이를 들자 행사장에 장탄식이 흘러나왔다. ‘축구 종가’ 잉글랜드였기 때문이다. 역시 조 추첨자로 참석한 차범근(64) 대회 조직위원회 부위원장도 낮은 한숨을 내뱉었다.

아르헨티나와 잉글랜드는 남미와 유럽을 대표하는 전통의 강호다. 기니 역시 아프리카 예선에서 돌풍을 일으킨 팀이라 신태용호는 험난한 일정을 소화하게 됐다.

아르헨티나의 남미 예선 성적은 좋지 못했다. 탈락 위기까지 몰렸다가 4위로 가까스로 본선 무대를 밟았다. 하지만 마라도나와 아이마르 그리고 리오넬 메시(30) 등을 배출한 축구 강국이다. 지금까지 15번 본선에 진출해 6차례 정상에 올라 브라질(5회)을 제치고 최다 우승국 반열에 올라 있다. 클라우디오 우베다 아르헨티나 감독은 “한국은 홈 팀이라 유리하고 기니는 복병, 잉글랜드는 늘 잘 하는 팀이다. 어려운 조다”면서도 “우리의 목표는 우승이다”라고 당찬 포부를 전했다.

마라도나는 조 추첨이 끝난 뒤 두 팔을 번쩍 들며 만세를 불렀다. 아르헨티나의 조 편성이 만족스럽다는 의미다. 우베다 감독에게 마라도나와 같은 생각이냐고 묻자 “그렇다”고 웃음 지었다.

잉글랜드는 유럽 예선을 3위로 통과했다. 신태용 감독은 “유럽에서는 프랑스와 잉글랜드가 가장 세다. 피했으면 했는데…”라고 말끝을 흐렸다. 잉글랜드는 지금까지 11번 본선에 나섰고 역대 최고 성적은 1993년 3위다. 아론 댕크스 잉글랜드 코치는 “흥미로운 조다. 우리 선수들은 강호와 붙는 걸 즐긴다. 아르헨티나를 잘 대비 하겠다”고 말했다. 잉글랜드는 작년 6월과 11월, 두 차례 한국과 경기한 적이 있다. 댕크스 코치는 “한국은 정신과 기술 모두 뛰어나다”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기니는 아프리카 예선에서 3위를 했다. 한국과는 한 번도 격돌한 적이 없는 베일에 가려진 팀이다. 아프리카 팀들이 U-20 월드컵에서 전통적으로 강세라 방심해서는 안 된다. 만주 디알로 기니 감독은 “A조 모두 강하지만 기니도 아프리카에서는 늘 좋은 성적을 냈다”라고 자신감을 잃지 않았다.

한국은 5월 20일 오후 8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기니와 개막전을 벌인다. 운명의 한 판이다. 이 경기에서 무조건 승점 3을 따야 한다. 이어 같은 달 23일 전주에서 아르헨티나와 2차전, 2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잉글랜드와 최종 3차전을 치른다.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 예선 우승 팀 일본도 치열한 조별리그를 펼치게 됐다. 일본은 유럽 예선 2위 이탈리아, 남미 1위 우루과이, 남아프리카공화국과 D조에 묶였다. 한국이 속한 A조와 함께 또 다른 ‘죽음의 조’다. 반면 유럽 예선 1위 프랑스는 온두라스, 뉴질랜드, 베트남과 E조라 무난한 예선 통과가 예상된다.

이날 마라도나와 아이마르, 차붐 외에 염태영(57) 수원시장, U-20 여자 축구대표팀 출신 박예은(21), 아이돌 그룹 샤이니의 멤버 최민호(26)도 조 추첨자로 행사를 진행했다.

수원=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