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당 의사 아직 없지만, 캠프서 문 전 대표 도울 것”
시민 100인, 安 지사 지지 선언…文-安 세 불리기 대결
오거돈 동명대 총장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부산 대선 캠프에 합류했다.
오 총장은 15일 오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 기자회견을 열고 “지방분권과 국토균형발전, 해양발전 등 그 동안 제가 꿈꿔왔던 꿈을 문재인과 함께 이룰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그가 대통령이 되면 부산의 엄청난 잠재력을 함께 살려나가야겠다는 생각에 돕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동명대 총장직에서 사퇴한 오 총장은 민주당 입당 의사는 아직 없지만, 캠프에서 문 전 대표를 도울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오 총장은 “촛불은 정의로운 사회, 상식이 통하는 사회, 평등한 사회를 실현할 새로운 질서 요구하고 있다”며 “문 전 대표와 함께 촛불혁명을 완수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과 부산을 위해 우리모두 분연히 일어나 뭉쳐야 한다”며 “부산의 문 전 대표를 향한 압도적 지지가 지지율 견인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부산시민들의 문 전 대표 지지를 당부했다.
문 캠프 합류가 내년 지방선거에서 부산시장으로 출마하려고 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오 총장은 “지금으로서는 그 문제에 대해 관심이 전혀 없다”면서 “오직 부산발전, 해양발전, 지방분권을 위해 일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오 총장는 지난 5일 부산을 찾은 문재인 전 대표와 해운대구 한 음식점에서 오찬을 한 자리에서 문 전 대표로부터 부산 경선캠프 상임선대위원장직 제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동명대 총장을 맡은 지 1년밖에 되지 않아 선뜻 캠프행을 결정하지 못한 채 그간 합류 여부를 놓고 고민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동명대 총장으로서 임기를 채우지 못한 것에 대해 “대학 구성원들에게 죄송하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큰 역할을 위해 고심을 거듭한 끝에 총장직을 사퇴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오 총장의 기자회견에 앞서 부산지역 정당ㆍ정치인 및 시민단체 관계자 등 부산시민 100인은 이날 경선 후보로 나선 안희정 충남지사 지지를 선언하는 등 文-安 세 불리기 대결이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이들은 이날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겹겹이 쌓인 적폐를 청산하면서도 극단적 대결과 분노를 극복해야 한다"며 "이런 의미에서 상생정치와 통합의 대연정을 주창하는 안희정 지사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안 지사를 지지한 100인은 이해성 전 청와대 홍보수석, 노혜경 전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 등 정당ㆍ정치인 30여명, 황병열 탑세스 대표이사 등 지역상공인ㆍ학계ㆍ시민단체 60여명, 문중선 전 YTN 영남취재본부장 등 언론ㆍ문화ㆍ법조계 10여명 등이다.
전혜원 기자 iamjh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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