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10년 후에는 경치 좋은 등대 안에 자리잡은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고, 하룻밤을 묵는 여행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해양수산부는 오는 2027년까지 전국 38개 유인등대의 ‘복합기능화 전략’을 수립, 시행한다고 15일 밝혔다. 이는 현재 연근해 선박의 안전운항을 돕는 역할에 한정된 등대를 해양문화공간, 불법조업 감시기지 등의 다목적 시설로 바꾸는 내용이다.
우선 부산 오륙도 등 유인등대 13개소가 2027년까지 단계적으로 무인화된다. 원격제어시스템을 통해 무인화 작업을 마친 등대의 숙소, 사무실 등 부대 시설은 관할 지방자치단체 또는 민간에 위임ㆍ위탁해 미술관, 레스토랑, 커피숍 등 일반 국민이 이용할 수 있는 휴양공간으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영도, 오동도, 우도, 울기등대 등 연간 10만명 이상이 방문하는 다중이용 등대 9개소와 우리나라 최초의 등대인 인천 팔미도등대 또한 전시시설 및 편의시설을 정비해 해양문화 관광자원으로 적극 육성할 방침이다.
이외에 독도와 마라도 등 국토 끝단에 위치한 7개 등대에 권역별 무인도서 관리 등 해양영토 관리와 관련한 기능을 부여하기로 했다. 또 소청도, 홍도 등 서해ㆍ남해 영해기선 부근에 있는 7개소는 불법조업감시 지원 업무를 수행하도록 할 계획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앞으로 등대가 국민들에게 더 가깝고 친숙한 장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박준석 기자 pj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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