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주요 고객 리조트 채용 미뤄
지역경제 활성화 협력도 차질 우려
중국이 사드(THAAD) 보복에 나서면서 경기 의정부에서 개장을 앞둔 한 복합리조트가 직원 채용 일정을 연기해 채용박람회를 준비해온 시가 난감해하고 있다. 이 리조트는 중국인 관광객을 주요 고객으로 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의정부시에 따르면 아일랜드캐슬 운영사인 홍콩 액티스(AKTIS) 그룹은 다음달 임시개장에 앞서 이달 진행하기로 한 채용계획을 미뤘다. 시와 액티스그룹은 지난해 11월 아일랜드캐슬 객실종사원 등 400여명을 의정부시 주민으로 우선 채용키로 하고 공동 채용박람회를 열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중국의 사드 보복 이후 액티스그룹은 내달로 예정된 콘도ㆍ호텔 등 임시개장 계획을 취소하고, 6월 워터파크 오픈에 맞춰 함께 개장하기로 일정을 바꿨다. 직원채용도 2~3개월 뒤로 연기했다.
이를 두고 액티스그룹 측은 “그룹 내부 사정”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사드 배치 여파로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어려움이 생기자 차질이 빚어진 것”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사태가 악화되면, 채용규모도 줄어들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시는 지역경제 활성화 협력사업까지 불똥이 튀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계획대로라면 아일랜드캐슬의 하루 숙박인원 1,500~2,000명 중 85%가량이 중국인 관광객들로 채워진다. 시와 액티스그룹은 야간시간에 이들 관광객을 의정부경전철에 태워 시내 투어와 재래시장 방문을 추진해 경기 활성화를 도모할 계획이었지만, 여의치 않아진 것이다.
실제 액티스그룹은 중국인 유치가 어려워짐에 따라 당분간 한국인 관광객 유치에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지역 경제 활성화를 기대했지만, 걱정이 많다”며 “리조트 입사를 준비해온 시민들의 문의 전화가 많이 걸려 와 난감하다”고 말했다.
의정부 장암동에 들어서는 아일랜드 캐슬은 콘도 531실, 호텔 101실, 실내ㆍ외 워터파크, 온천 등을 갖춘 복합리조트다. 2010년 7월 개장 예정이었으나 채권ㆍ채무 문제로 문을 열지 못하다 지난해 6월 액티스 그룹이 법원 경매를 통해 인수,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다.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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