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바둑랭킹 1위 박정환(24) 9단이 인공지능과 공식 맞대결을 펼친다.
한국기원은 박정환 9단이 오는 21일부터 23일까지 일본 오사카 관서기원 총본부에서 열리는 '월드바둑챔피언십'에 참가한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대회는 박정환 9단을 비롯해 일본 6관왕 이야마 유타(28) 9단, 중국랭킹 2위 미위팅(21) 9단, 그리고 ‘일본판 알파고’로 불리는 딥젠고가 풀리그를 벌여 순위를 가린다. 동률이 나오면 24일 플레이오프를 벌여 최종 챔피언을 가린다.
인간이 참가하는 세계바둑대회에 인공지능이 출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정환 9단은 이야마 유타 9단과 2승2패, 미위팅 9단에게는 4승2패를 기록 중이다. 딥젠고와는 이번 출전 기사 중 유일하게 지난 2월15일 인터넷을 통해 비공개로 맞서 승리까지 거뒀다. 딥젠고는 지난해 11월 조치훈 9단과 3번기를 벌여 1승2패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29일부터 올 2월15일까지는 국내 인터넷 대국사이트에서 공개 실전 대국을 벌여 1,316승 306패(승률 81.1%)의 성적을 올렸다. 이 중 프로들과는 615승 240패(71.9%), 아마추어 최강 그룹과는 701승 66패(91.4%)의 성적을 거뒀다.대진 추첨은 20일 오후 6시 더 리츠칼튼 오사카에서 한다. ‘월드바둑챔피언십'의 우승 상금은 3,000만엔이며 준우승은 1,000만엔, 3위와 4위는 500만엔이다. 제한시간은 각자 3시간으로 지난해 이세돌(34) 9단과 알파고의 대결 때보다 1시간이 많다. 초읽기는 1분 5회씩이 주어진다.
한국기원은 대회 최종일인 24일 오후 2시부터 2층 대회장에서 목진석 9단과 하호정 4단이 바둑팬을 대상으로 공개 해설회를 가지며 바둑TV에서는 전 경기를 생방송 할 예정이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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