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서울의 연립ㆍ다세대주택 증가율이 아파트의 3배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15일 부동산 빅데이터 분석서비스 ‘로빅’에 따르면, 작년 말 현재 서울의 연립ㆍ다세대주택 가구 수는 역대 최대인 80만4,733가구로, 2012년 말(65만9,680가구)보다 22.0%나 급증했다. 반면 같은 기간 서울의 아파트 가구 수는 148만6,842가구에서 158만9,625가구로 6.9% 증가하는 데 그쳤다. 아직 절대 숫자로는 아파트가 많지만 연립ㆍ다세대주택이 최근 훨씬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2015년부터는 연립ㆍ다세대주택이 절대 증가량에서도 아파트를 넘어서고 있다. 2015년 가구 수 증가량은 연립ㆍ다세대주택이 3만9,500가구, 아파트가 2만3,521가구로 조사됐다. 지난해에는 격차가 더 벌어져 연립ㆍ다세대주택이 4만9,995가구가 늘어난 반면, 아파트는 1만8,323가구 증가하는데 그쳤다.
서울의 25개 구 가운데 연립ㆍ다세대주택이 가장 많은 곳은 은평구(7만2,607가구)였고 송파구(6만6,356가구) 강서구(6만1,186가구) 관악구(4만4,386가구)가 뒤를 이었다. 연립ㆍ다세대주택이 가장 적은 곳은 중구(8,453가구)로 조사됐다.
1인 가구 증가와 소규모 재건축의 인기로 연립ㆍ다세대주택이 각광 받으면서 이들 주택 가구 수가 아파트 가구 수보다 많은 지역도 나타났다. 종로구는 아파트 가구 수(1만2,424가구)보다 연립ㆍ다세대주택 가구 수(1만7,860가구)가 43.8%나 많았다. 은평구(39.4%), 강북구(38.3%), 광진구(13.5%) 역시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 반면 노원구는 연립ㆍ다세대주택 세대수가 아파트의 9.6%에 불과해 아파트 쏠림 현상이 가장 심한 곳으로 나타났다.
로빅을 운영하는 구름 케이앤컴퍼니 대표는 “아파트 재건축ㆍ재개발의 실효성과 수익성이 하락하면서 빌라와 같은 소규모 재건축이 각광받고 있다”며 “연립ㆍ다세대주택 시장은 앞으로도 꾸준히 성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변태섭 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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