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나란히 남녀부 정규리그 우승을 이끈 박기원(왼쪽) 감독과 박미희 감독/사진=한국배구연맹
[한국스포츠경제 정재호] 2016~2017시즌 프로배구 V리그 정규리그의 키포인트는 평준화다. 불과 1년 만에 확 달라진 배경에는 외국인 선수 공개 선발제도(트라이아웃)가 있다. 올 시즌 남자부에 처음으로 도입된 트라이아웃 제도는 판도를 뒤바꿔 놓았다. 예년처럼 과감한 투자로 거물급 외국인 선수를 영입할 수 없게 되자 구단 간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평준화의 사투를 뚫고 살아남아 봄 배구를 준비하고 있는 팀은 대한항공-현대캐피탈-한국전력이다. 여자부는 흥국생명-IBK기업은행-KGC인삼공사가 자웅을 겨룬다. 이들이 연출할 또 하나의 봄 드라마는 어떤 양상일지 국내를 대표하는 베테랑 전문가로 꼽히는 문용관(56)ㆍ이세호(54) KBS N 배구 해설위원, 이종경(55) SBS 스포츠 해설위원(경기대 교수) 등 3인으로부터 들어봤다.
◇ '현대캐피탈 vs 한국전력' 승자는?
남자부 포스트시즌(PS) 1라운드 플레이오프는 3전 2선승제로 2위 현대캐피탈과 3위 한국전력의 맞대결이다.
-문용관 "두 팀의 장점이 있다. 누가 분위기를 타느냐가 중요한데 현대는 장점이 블로킹과 서브다. 반면에 한전은 마무리 단계에서 중앙 속공보다 양 날개의 삼각 편대에서 힘을 발휘해 전망을 밝혔다. 예측하기가 힘들다. 당일 컨디션과 그날 전술적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분명한 타겟을 가지고 누가 얼마만큼 실행을 하느냐다."
-이종경 "현대가 한전에게 이기지 않을까 본다. 첫 번째 현대가 홈 코트에서 1차전을 벌인다. 5라운드까지 한전이 이겼더라도 가장 최근인 6라운드 맞대결에서는 현대가 3-0으로 이겼다. 큰 경기도 역시 현대는 많이 해봤고 한전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으니까 아무래도 선수들이 긴장하지 않을까 싶다. 현대에 조금 더 점수를 주고 싶다."
-이세호 "현대가 조금 낫지 않나 싶다. 분위기가 좋다. 그동안 전적을 보면 한전이 우위에 있긴 하지만 흐름이라든가 막바지에 차고 올라오는 것을 봤을 때 현대가 우세하다. 현대는 대니(30ㆍ크로아티아)의 적응시간이 필요하고 한전은 백업 선수가 없다는 게 약점일 수밖에 없다. 전광인(26)이 2경기 째부터 부담스럽지 않을까 한다. 3차전은 갈 것 같다. 현대의 2승 1패 정도를 예상한다."
◇ 우승후보는 '이구동성'
-문용관 "제가 볼 때는 대한항공이 가장 완벽한 것 같다. 분위기도 괜찮고 나머지 백업 요원도 좋다. 일단은 대한항공 쪽이다. 지난 시즌과 달리 서브가 좋다. 열쇠는 김학민(34)과 미차 가스파리니(33ㆍ슬로베니아)가 쥐고 있다. 대한항공의 의지가 중요하다. 집중력을 잃은 채 한순간 와르르 무너지지만 않고 가지고 있는 능력을 십분 발휘하면 가장 확률이 높다."
-이종경 "만만치가 않다. 대한항공과 현대가 50:50이라고 본다. 전력 면에서는 대한항공이 우위에 있다. 가스파리니는 외국인 몫을 해주는데 현대는 과연 대니가 제 역할을 해줄까 싶다. 다만 대한항공은 챔피언전에서 우승한 적이 없고 3번이나 부진한 모습을 보인 것이 약점이다. 현대는 전력에서 약하지만 6라운드 맞대결(3-0 승) 때처럼 상대 전술에 잘 대비하면 충분히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
-이세호 "후보는 항상 대한항공이다. 대한항공이야 너무 잘하고 선수층이 두껍다. 어떤 선수라도 들어가서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단기전은 항상 컨디션이 좋을 수는 없는데 밖에 있는 선수가 들어가서 기존 선수와 큰 차이 없이 기량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대한항공이 우위를 보일 수 있는 부분은 외국인 선수다. 사실상 용병이 경기력의 40%를 좌우한다고 보면 결정적일 때 해주고 근성도 있는 가스파리니를 보유한 대한항공 쪽이다. 또 하나 백업 중에 신영수(35)가 있다는 점도 호재다."
◇ 여자부도 '박빙 또 박빙'
-문용관 "여자부는 기업은행이 인삼공사보다 객관적인 전력상 한 수 위다. 흥국생명과 기업은행은 백중세다. 기업은행은 우승 경험과 큰 경기에 강한 경험이 있다. 흥국은 바람이 불었다. 탄력을 이어나가면서 긴장하지 않고 내실을 기하는 배구를 해야 된다. 정말 예상이 힘들다."
-이종경 "챔피언 결정전은 흥국생명과 기업은행의 대결을 예상한다. 아무래도 흥국 쪽이 유리하다. 홈 코트에서 먼저 하기 때문에 기선을 잡을 기회가 주어진다. 아울러 한층 오름세인 전반적인 분위기상 유리한 측면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이세호 "여자부는 박빙일 것 같은데 흥국 쪽에 우위가 있지 않겠나 싶다. 용병이 괜찮고 밑에만 있다가 올라갔으니까 선수들의 하고자 하는 분위기가 좋을 것이다. 기업은행은 인삼공사를 이길 것 같다. 세터가 바뀌긴 했어도 잘한다. 세터 이고은(22ㆍ기업은행)이 큰 경기에서 얼마나 해줄 수 있을지가 관건인데 공격수들이 커버해주면 좋다."
정재호 기자 kemp@sporbiz.co.kr
[한국스포츠경제 관련기사]
아이언 여자친구는 변태 성욕자? 기괴한 사진 업로드... 지금은 ‘비공개’
tbs 교통방송 정찬형 사장 “김어준, 손석희가 못하는 것 할 것” 청취율 급등
화영vs김우리vs채널A '풍문쇼'...3자 모두 다른 입장 '진실은 뭐야?'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