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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삼성동 친박’에 경고…朴과 거리 두기 안간힘

입력
2017.03.15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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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택, 朴 ‘자택정치’ 비판

자유한국당 인명진(오른쪽) 비상대책위원장과 정우택 원내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오대근 기자
자유한국당 인명진(오른쪽) 비상대책위원장과 정우택 원내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오대근 기자

자유한국당이 헌법재판소의 파면 선고로 청와대를 떠나 자택으로 돌아간 박근혜 전 대통령 주변을 지키며 재기를 도모하려 하는 친박(근혜)계를 단속하고 이들과 거리를 두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인명진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당을 헌정 질서와 법치 테두리 밖으로 끌어내고 흔드는 행위는 우리 당의 존립 기반을 부정하는 행위”라며 “어떤 이유에도 절대 용납될 수 없다”고 말했다. 인 위원장은 “최근 당 안팎에서 징계에 대한 말이 나오는데, 징계는 앉았다 섰다 쉽게 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과 당을 위한 것이 기준이 돼야 한다”며 “한국당은 시류에 흔들리지 않겠지만 필요하다면 어떤 희생을 감수하고서라도 징계를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밝혔다. “지금도 윤리위와 당무감사위에서 모든 사태를 면밀히 주시하고, 각각의 사안에 대해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며 “당론과 지도부를 흔드는 것을 가벼이 여겨선 안 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인 위원장의 발언은 ‘삼박’(삼성동 친박)을 겨냥한 경고이자 친박과 결별하고 조기 대선 준비에 매진하려는 의도라는 게 정치권 해석이다. 서청원 최경환 윤상현 조원진 김진태 박대출 이우현 민경욱 의원 등 일부 친박 인사는 헌재 결정에 승복한다는 당론을 무시하고 박 전 대통령이 서울 삼성동 자택으로 돌아간 뒤 이곳에 드나들며 조직적으로 결집ㆍ세력화 하려는 움직임을 보여 왔다. 이를 두고 ‘자택 정치’라는 조어까지 만들어졌을 정도다. 앞서 한국당은 인 위원장 취임 뒤 친박 인적 청산을 명분으로 친박 핵심인 서청원 최경환 의원에게 당원권 정지 3년, 윤상현 의원에게 당원권 정지 1년이라는 중징계를 내린 바 있다.

정우택 한국당 원내대표도 박 전 대통령의 자택 정치를 비판했다. 그는 이날 오전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제가 파악한 바에 의하면 그런 조직적 결사체가 구성된 건 아니다. 그동안의 박 전 대통령과의 소중한 정치적 인연이라든지 인간적 관계에서 인사를 드린 차원이라 파악하고 있다”면서도 “(정치행위가 사실이라면 대선에) 도움이 안 된다고 본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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