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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불량에 변비까지… ‘중복중후군’ 환자 고통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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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불량에 변비까지… ‘중복중후군’ 환자 고통 가중

입력
2017.03.15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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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 연구결과, 소화불량증과 과민성대장증후군이 동시에 나타나는 ‘중복증후군’ 환자가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환자들은 증세가 심하고 우울감도 높았다. 게티이미지뱅크
분당서울대병원 연구결과, 소화불량증과 과민성대장증후군이 동시에 나타나는 ‘중복증후군’ 환자가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환자들은 증세가 심하고 우울감도 높았다. 게티이미지뱅크

위장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 중 식후 속쓰림, 소화불량 등 ‘식후 불편감 소화불량증’과 설사, 변비 등 ‘변비형 과민성대장증후군’ 증상이 동시에 나타나는 ‘중복 증후군’ 환자 비율이 가장 많고, 우울감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김나영ㆍ최윤진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센터 교수팀은 2009~2016년까지 위ㆍ대장검사에서 특별한 질환이 없는 기능성 위장질환 환자 354명과 건강한 대조군 278명을 대상으로 증상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이 조사됐다고 15일 발표했다.

분석결과, 354명 환자의 31.1%(110명)가 소화불량증과 과민성대증후군 증상이 동시에 발생했다. 이중 여성 환자비율은 66.4%(73명)에 달했다.

중복증후군 환자들은 과민성대장증후군, 기능성 소화불량증 등 단일질환을 갖고 있는 환자보다 우울감이 높았다. 기능성 소화불량증 환자의 평균 우울점수는 7.3점, 과민성대장증후군 7.8점이었지만 중복증후군 환자는 10.1점을 기록했다.

연구팀은 “단일질환을 갖고 있는 환자보다 중복증후군 환자가 느끼는 복부 불편감 복통 조기포만감 식후포만감 더부룩함 및 오심 증상이 심하게 나타났고, 우울감도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소화불량증만 갖고 있어도 더부룩함 증상이 있으면, 중복증후군 발병 위험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과민성대장증후군 환자는 미혼 이혼 사별 등 신변문제와 오심, 더부룩함, 후긍증(배변 후에도 대변이 완전히 배출되지 않은 느낌) 증상이 있을 경우 중복증후군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았다.

김나영 교수는 “불규칙한 생활습관과 수면부족, 스트레스 등으로 소화불량과 과민성대장증후군을 함께 호소하는 중복증후군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며 “기능성 위장질환이 복합적으로 나타날수록 우울점수가 높게 확인된 만큼 소화불량과 과민성대장증후군을 단순한 스트레스에 의한 증상으로 치부하지 말고, 위장기능 개선과 심리적 안정을 유도하는 등 증상에 맞는 새로운 약제와 치료법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소화기학 분야 SCI 등재 학술지인 ‘Journal of Gastroenterology and Hepatology’에 게재 예정이다.

김치중 의학전문기자 cjkim@hankookilbo.com

◆ 위장관 질환별 환자분류에 따른 특성

자료 : 분당서울대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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