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성민./사진=현대캐피탈 배구단 제공.
[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문성민(31ㆍ현대캐피탈)은 프로배구 V리그 최고의 인기스타다. 현대캐피탈 홈구장 천안 유관순체육관에는 언제나 "문성민"을 외치는 팬들의 함성소리가 가득하다. 13일 저녁 훈련을 마치고 본지와 인터뷰를 가진 그는 '잘생긴 외모 이외의 다른 매력을 소개해달라'는 요청에 "코트 위를 종횡무진 뛰어다니거나 스파이크 서브를 시도하는 모습들이 배구팬 분들을 즐겁게 한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겸손해했다. 코트에서의 화끈한 모습과 달리 문성민의 목소리는 차분했다. "평소엔 조용한 편이다"는 그는 "물론 경기를 할 땐 다른 모습들이 나오는 것 같다. 소리를 지르고 파이팅하며 활발하게 움직인다"고 웃었다. 코트 위에서 남다른 승부욕을 보이는 것에 대해선 "사실 모든 스포츠 선수들이 강한 승부욕을 갖고 있을 것 같다. 최태웅(41) 감독님께서도 선수들에게 '표정은 밝게 하지만, 내심 이기려는 욕심을 가져라'고 주문하신다. 그런 부분을 되새기고 있다"고 말했다. 문성민에게서 정규시즌에 대한 자평과 봄 배구에 대한 각오를 들어 봤다.
-국내선수 총 득점 1위(739점), 시간차 공격성공률 1위(76.39%), 세트당 평균 서브 2위(0.511개)로 정규시즌을 마쳤다. 활약을 자평한다면.
"100점 만점에 80점 주고 싶다. 라이트 공격수로서 결정적인 순간 미흡하게 해결한 부분도 있었지만, 서브가 강하게 잘 들어가고 서브 실수가 줄었다는 점은 만족할 만하다."
-대한항공(25승11패ㆍ승점 72)에 이어 준우승(23승13패ㆍ승점 68)을 차지했다. 현대캐피탈의 진짜 전력은 어느 정도로 보나.
"모든 선수들이 우승을 향해서 달렸는데 준우승해서 아쉽긴 하다. 그래도 팀 선수들의 서브가 상당히 좋아졌다. 목적타 서브가 잘 이뤄지고 있다. 감독님이 원하는 부분을 선수들이 잘 이해하고 있다. 물론 수비는 아직 부족하다. 상대 선수들의 공격을 블로킹할 수 있었던 기회도 많았지만, 잘 대처하지 못한 부분도 있었다. 그런 점은 보완해야 할 것 같다."
-지난 1월 열린 올스타전 스파이크 서브 킹 콘테스트에서 최고 속도(시속 123km)를 기록했다. 서브를 잘하는 비결이라도 있나.
"서브를 하기 위해 주어진 8초의 시간 동안 집중하기 위해 하는 습관들이 있다. 몇 발자국을 걷고, 공을 돌린다는 등 그런 루틴들이다. 스파이크 서브를 할 때 공을 정확하게 던져 올리는 것도 중요하다. 토스의 정확도가 강한 서브를 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
▲ 문성민(왼쪽)과 아들 문시호./사진=현대캐피탈 배구단 제공.
-범실에 대한 두려움은 없는 편인가.
"연습을 많이 했기 때문에 자신감이 있다. 좋은 공이 올라온다면 강서브가 성공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3년 전 리듬체조 선수 출신 신수지(26)에게서 토스를 배웠다고 들었다.
"리듬체조 선수들이 공을 던질 때 정확도가 좋기 때문에 구단 차원에서 신수지씨를 초청했다. 종목은 다르지만, 공을 던지는 동작은 비슷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배웠다. 나뿐 아니라 팀 선수들도 함께 배웠다. 공 올리는 요령에 대해 배운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봄 배구 첫 상대가 한국전력이다. 시즌 전적 1승5패로 열세를 보였다. 19일 1차전을 시작으로 3전2선승제로 열린다. 어떻게 예상하나.
"한국전력 아르파드 바로티(26)와 전광인(26), 서재덕(28)의 삼각편대 공격력은 위협적이다. 우리 선수들이 특히 광인이나 재덕이를 어떻게 막아내는지가 관건이 될 것 같다. 그래도 무엇보다 우리 선수들이 훈련한 대로 플레이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어느 정도 승리에 대한 욕심은 있어야 하겠지만, 우리의 플레이를 보여주는 것에 더 집중해야 할 것 같다. 최종 목표는 우승으로 잡았다."
-플레이오프(PO)와 관련해 최 감독이 따로 주문한 사항이 있나.
"감독님은 선수시절부터 후배들이 존경하는 선배였다. 팀에 좋은 틀을 만들어주셨고, 그래서 선수들이 믿고 따르는 감독님이시다. 배구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셔서 선수들이 자연스레 따르게 된다. 승리해야 한다는 부담을 주시기보단, 선수들에게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하라고 말씀하신다."
-봄 배구를 통해 배구 인기도 높아질 것 같다. 리그 인기스타 입장에서 배구 인기 상승을 위해 필요한 요소들을 꼽는다면.
"배구 국가대표팀이 좋은 성적을 올리면 배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질 것 같다. 아울러 리그에는 더 많은 스타가 필요하다. 또한 사람들이 배구를 쉽게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본다. 유소년 팀들도 많이 생기고 프로구단들도 더 생기면 좋겠다. 프로배구팀 연고지역이 더 많아진다면 배구 인기도 지금보다 높아질 것 같다."
-이미 리그 최고 선수다. 궁극적으로 어떤 선수로 남고 싶나.
"나뿐 아니라 팀 선수들이 '스피드 배구'를 활성화시키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어린 선수들 등 리그의 여러 선수들로부터 좋은 선수, 좋은 팀으로 인식되고 싶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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