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일만에 검출, 해남ㆍ강진ㆍ무안 등 잇따라
2만5000마리 살처분 계획

국내 최대 오리 사육지인 전남 나주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69일만에 다시 검출돼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그동안 전남에서 소강상태를 보이던 AI가 지난달 21일 해남에서 발생한 뒤 잇따라 강진, 무안군 등을 거쳐 나주까지 퍼지자, 각 지자체가 긴장하고 있다.
15일 전남도에 따르면 전날 나주시 산포면 육용 오리 농장에서 오리들이 폐사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전남 동물 위생시험소 정밀검사 결과 H5형 AI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방역 당국은 이 농장에서 키우는 오리 1만5,000마리와 반경 500m 안에 있는 다른 오리 농가 1만마리 등 모두 2만5,000마리를 살처분 할 계획이다. 또 가축방역 심의회를 열어 살처분 범위를 반경 3㎞까지 넓히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다.
현재 AI발생 오리 농장 반경 500m∼3㎞에는 8 농가에서 오리 11만2,000마리를 사육하며, 반경 10㎞ 내에는 29 농가에서 142만9,000마리 닭과 오리를 키우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주는 국내에서 오리 사육량이 가장 많은 곳으로 올 겨울 들어 전남에서 확진된 AI 28건 가운데 10건을 차지했다. 그러나 지난 1월 4일 이후에는 발생하지 않았다.
69일 만에 나주에서 AI가 다시 발생하면서 농장 간 수평전파 우려도 커져 방역 당국은 긴장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초동방역팀을 긴급 투입해 해당 농장 이동 제한과 함께 소독 등 방역 조치를 했다”며 “발생지 주변 방역을 더 강화해 확산을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경우 기자 gw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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