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낯선' 시작을 한 최형우(34·KIA)가 팬들의 뜨거운 환대에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최형우는 14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두산과 시범경기에 4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KIA 유니폼을 입고 나서는 첫 경기인 만큼 최형우에게도 특별했다. 그는 지난 시즌까지 삼성에서 뛰다 지난해 말 FA(프리 에이전트) 자격을 얻고, KIA와 4년, 100억원에 계약을 맺고 이적했다.
2회말 선두타자 최형우가 타석에 서자 관중들은 뜨거운 박수로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최형우는 첫 타석에서 상대 선발 니퍼트의 초구를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훌쩍 넘겼다. 팬들의 환호 소리는 더 커졌다.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후유증에 대한 우려도 털어냈다. 그는 이번 WBC를 통해 첫 태극마크를 달았지만, 평가전 기간 동안 부진한 모습을 보였고 대회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하지만 첫 시범경기부터 강렬한 한 방을 때려내면서 '4번 타자 최형우'의 자존심을 살렸다. 최형우는 3타수 1홈런 1타점을 기록했고, 팀은 7-4로 두산을 꺾었다.
최형우에게도 잊지 못할 순간이 됐다. 경기 후 만난 최형우는 "처음 타석에 설 때 팬들이 환호를 해줘서 들뜬 마음으로 기분 좋게 들어갔다. 운 좋게 첫 타구부터 좋은 결과가 나와 기분이 좋다"며 웃었다. 이어 "지금은 정규시즌이 아니기 때문에 홈런이 안 나와도 크게 신경은 안 쓴다. 그런데 오랜만에 팬들의 환호를 받으니까 기분이 좀 달랐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도 깜짝 놀란 '따뜻한 응원'이었다. 그는 "환호를 받을 거라곤 예상하지 못했다"며 웃었다.
익숙하지 않은 유니폼을 입었지만, 팬과 동료들의 도움으로 잘 적응하고 있다. 그는 "경기 전부터 더그아웃에서 선수들과 코치님들이 재미있게 이야기를 하면서 준비를 해서 인지 낯설지 않았다. 원래 시즌을 준비할 때처럼 했던 것 같다"며 'KIA맨'으로 첫 경기를 치른 소감을 전했다.
WBC를 다녀오며 컨디션 조절도 예년과는 달라졌다. 하지만 '4번 타자의 자신감'은 변하지않았다. 그는 "작년 이 시기에 비해 지금은 내 스윙의 60~70%만 하고 있는 것 같다. 큰 문제는 없다. 연습을 많이 하면 밸런스가 잡힐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최형우가 합류한 KIA는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다. 최형우의 어깨도 무겁다. 그는 "몸을 잘 만들어서 매년 해온 기록을 꾸준히 이어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 팀도 작년보다 더 위로 올라가려고 선수들이 열심히 하고 있다. 목표를 꼭 달성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광주=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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