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삼성전자 관세 1000억원 탈루 의혹 조사 중”

10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직원들이 드나들고 있다. 연합뉴스

이란 관세청이 삼성전자가 부품을 수입하는 과정에서 관련법을 어겨 관세 8,940만달러(약 1,028억원)를 탈루한 의혹을 조사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14일(현지시간) 국영 IRNA통신 등에 따르면, 이란 관세청은 삼성전자가 이란 현지에서 가전제품을 조립하기 위해 부품을 수출하는 것으로 신고했지만 사실상 완제품을 수출했다고 보고 관련법에 저촉되는지를 살펴보고 있다. 현지 언론은 익명의 이란 관세청 관리가 삼성전자의 탈루 의혹이 냉장고와 연관됐다고 전했다. 이란 정부는 일자리를 창출하고 기술을 자국으로 이전하기 위해 외국산 완제품에 50% 이상의 고관세를 부과한다. 이 때문에 제조업 분야의 외국 회사는 이란 현지 회사와 협력 관계를 맺고 조립해 판매하는 방식으로 관세를 피한다.

이란 가전 시장은 외국 회사의 제품이 65%를 점유하고 있고, 이 가운데 55%를 한국 회사가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재희 기자 ludens@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