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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라이프] 티볼리 신화 쓴 쌍용차, SUV 시장 덩치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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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라이프] 티볼리 신화 쓴 쌍용차, SUV 시장 덩치 키운다

입력
2017.03.14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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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의 '뉴 스타일 코란도C'. 쌍용차 제공
쌍용자동차의 '뉴 스타일 코란도C'. 쌍용차 제공
쌍용차의 대형 프리미엄 SUV Y400 렌더링 이미지. 쌍용차 제공
쌍용차의 대형 프리미엄 SUV Y400 렌더링 이미지. 쌍용차 제공

쌍용자동차가 국내 스포츠유틸리티(SUV) 시장에서 원조 ‘SUV 명가’의 자존심을 되찾을 수 있을까. 지난해 ‘티볼리’로 소형 SUV 시장을 평정했던 쌍용차가 올해 중형 ‘뉴 스타일 코란도C’와 대형 ‘Y400’ 등을 연이어 출시하며 국내 SUV 시장의 판도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SUV 시장을 겨냥한 글로벌 업체들의 선두싸움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2011년 이후 국내 SUV 시장이 빠르게 성장함에 따라 완성차 업체들은 앞다퉈 국내 SUV 시장을 내수 부진을 극복하기 위한 활로로 여기고 있어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14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현대ㆍ기아차와 한국지엠(GM), 르노삼성, 쌍용차 등 완성차 업체 5개 기준 국내 SUV 판매량은 2011년 23만3,699대에서 2016년 45만4,669대로 5년 만에 두 배 가까이 커졌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침체 속에서도 지난해 국내 소형 SUV 시장은 10만4,936대로 전년 동기 대비 21.7%나 성장했다”며 “올해 국내시장에서도 SUV가 유일하게 성장세를 기록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급성장하고 있는 SUV 시장을 차지하기 위한 완성차 업체들의 각축전은 어느 때보다 가열되고 있다. 쌍용차는 지난해 티볼리 판매를 통해 9년 만에 흑자전환을 달성한 것에 힘입어 올해 중ㆍ대형 SUV 판매로 빠르게 보폭을 넓혀 가고 있다. 지난 1월 ‘뉴 스타일 코란도C’를 출시했고 조만간 코란도 스포츠의 후속 모델도 개발할 예정이다. 다양한 모델이 출시돼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하는 SUV 시장에서 쌍용차가 코란도를 주력 차종으로 내세운 건 원조 SUV 명가의 자존심을 되찾겠다는 강한 의도로 읽혀진다. 쌍용차가 1974년 처음 선보인 코란도는 올해로 43주년을 맞은 국내 최장수 SUV 모델이다. 특히 쌍용차는 이달 말 열리는 서울 모터쇼에서 대형 프리미엄 SUV ‘Y400’도 공개해 SUV 시장의 강자임을 재확인 할 계획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티볼리와 코란도 브랜드, Y400로 올해 SUV 전문기업으로서의 위상을 한층 강화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하지만 쌍용차의 포부가 실현되기엔 여전히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가장 큰 난제는 국내 시장이 여전히 소형 SUV 중심이라는 사실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소형 SUV 시장은 2011년 1만6,727대에서 2016년 11만621대로 무려 8배 가까이 커졌다. 반면 국내 중형 SUV 시장은 같은 기간 18만4,151대에서 26만2,638대로, 중대형 SUV 시장은 3만2,638대에서 7만7,540대로 각각 약 2배 성장하는 데 그쳤다. 쌍용차가 자사 전체 판매량의 55%를 차지했던 소형 SUV 티볼리에서 중ㆍ대형으로 주력 차종을 확대하려고 하지만 시장 성장세가 이를 받쳐주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더욱이 쌍용차가 철옹성 같이 지켜온 소형 SUV 시장에서도 올해 신규 경쟁자들이 물밀 듯이 밀려들며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자동차는 올해 5월에 처음으로 국내시장에 소형 SUV 신차인 ‘코나’를 출시하겠다고 선언했다. 현대차는 그간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국내 시장에 소형 SUV를 내놓지 않았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소형 SUV 시장이 급성장하자 지난해 내수 판매에서 부진을 겪었던 현대차에 동아줄로 변했다는 지적이다. 기아차도 올해 하반기 소형 SUV ‘스토닉’(가칭)을 출시할 예정이다. 기아차의 니로가 지난해 출시돼 판매량 2위로 선전한 만큼 다양한 모델을 앞세워 SUV 시장 점유율을 늘려가겠다는 것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쌍용차가 티볼리를 앞세워 국내 소형 SUV 시장에서 독주했지만 현대차의 등판으로 판도가 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입차 업체들의 공세도 무시할 수 없다. 중한 자동차는 지난 1월 국내에 처음으로 중국산 중형 SUV인 ‘켄보 600’을 출시했다. 켄보 600은 1,999만원이라는 파격적 가격을 통해 출시 한달 만에 초도 물량 120대를 모두 판매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국산 소형 SUV보다 저렴한 켄보 600의 저가 공세가 강화될 경우 경쟁모델인 쌍용차 티볼리의 점유율도 빠르게 잠식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푸조 공식 수입사인 한불모터스도 최근 소형 SUV ‘C4 칵투스’ 가격을 트림별로 200만원 인하했다. 가격 경쟁력 강화로 소형 SUV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겠다는 의도다. 업계 관계자는 “쌍용차는 이번에 출시할 Y400에 대해 샤시 부품을 결속한 프레임 위에 차체를 다시 얹는 최첨단 ‘프레임 방식’을 적용해 주행성능과 연비를 개선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며 “하지만 프레임 바디 차량에는 이미 벤츠의 G클래스와 지프 랭글러를 비롯해 기아차의 모하비 등 각 사의 최고급 SUV들이 포진해 있어 시장 공략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ankookilbo.com

현대자동차의 소형 SUV '코나'. 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의 소형 SUV '코나'. 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의 소형 SUV '코나'. 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의 소형 SUV '코나'. 현대차 제공
중한자동차의 중국산 SUV '켄보 600'. 중한차 제공
중한자동차의 중국산 SUV '켄보 600'. 중한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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