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중·일 4개국 조사… 시험 벼락치기도 가장 많아
일본 고등학생들이 유독 교실에서 졸음에 빠지는 비율이 두드러지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일본 국립청소년교육진흥기구가 지난해 9~11월 한국ㆍ일본ㆍ미국ㆍ중국 고교생 7,845명을 대상으로 공부 스타일을 조사한 결과 일본 학생들의 수업 중 졸음 경향은 15%로 4개국 가운데 최고였다. 이는 2009년 조사보다 7.9%포인트나 상승한 수치다. 일본 학생들은 또 시험 직전 벼락치기 성향도 가장 강했다. “시험 전에 모아서 공부한다”고 답한 비율은 69.3%로 4개국 중 가장 높았다.
일본 고교생의 학습 특징은 다소 수동적이거나 소극적인 편으로 분석됐다. 국립청소년교육진흥기구는 “칠판에 쓴 글을 옮겨 적는 예전 방식 수업이 많고 학생들이 수동적”이라며 “학생들이 과제를 스스로 해결하도록 교사들이 지도스타일을 바꿔야 한다”고 주문했다. 학생들도 문제지만, 수업에 적극적 참여를 유도할 수 있도록 교육방식을 개선해야 한다는 것이다.
반면 꼼꼼한 일본인의 성향을 반영하듯 일본 학생들의 메모 습관은 조사대상국 중 월등히 높았다. “(수업 내용을) 정확하게 노트에 적는다”는 응답이 한국, 중국, 미국은 50~60% 대인 반면 일본은 79.4%에 달했다. 한국 학생들은 “그룹활동에 때로는 적극적으로 참가한다(54.2%)”는 응답이 미국(68.1%) 다음으로 높았다. 한국 학생은 64.1%가 프리젠테이션 소프트웨어를 사용한다고 응답해 정보통신기술(ICT) 활용능력이 뛰어난 편이었다. 미국 학생은 74.5%가 프리젠테이션 소프트웨어를 사용한다고 응답, 가장 사용률이 높았다.
도쿄=박석원 특파원 s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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