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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독단적 대연정” 안희정 “당내 통합도 못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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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독단적 대연정” 안희정 “당내 통합도 못하면서…”

입력
2017.03.14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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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뺄셈 정치 못 벗어나” 文 조준

文 “대연정 당론 아냐” 정면 충돌

이재명, 安과 휴전하고 文 공격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후보들이 14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TV토론을 가졌다. 최성 고양시장(왼쪽부터), 이재명 성남시장,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 안희정 충남지사가 토론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후보들이 14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TV토론을 가졌다. 최성 고양시장(왼쪽부터), 이재명 성남시장,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 안희정 충남지사가 토론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안희정 충남지사와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서로의 정치적 리더십을 정면비판하며 충돌했다. 안 지사는 문재인 전 대표를 향해 “당내 통합도 이루지 못했는데 대한민국을 어떻게 이끌 수 있겠냐”며 직격탄을 날렸고, 문 전 대표는 “당원들이 반대하는 대연정을 고집하는 것은 독단적이다”고 안 지사를 몰아세웠다. 친노 진영에 한 뿌리를 두고 날 선 비판을 자제해온 두 사람이 확연하게 갈라서며 민주당 경선 분위기도 한껏 달아 올랐다.

안 지사는 14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지상파 5개 방송사 주최 민주당 대선주자 합동 토론회에서 작심한 듯 문 전 대표의 리더십을 정조준하며 포문을 열었다. 안정적 국정운영과 통합을 이룰 적임자는 자신임을 부각시키려는 포석이다.

안 지사는 문 전 대표가 정치 입문 이후 당 대표를 지내는 동안 민주당을 떠났던 정치인들의 이름을 쭉 나열하며 문 전 대표가 뺄셈의 정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직격했다. 안 지사는 “문 전 대표는 최근 김종인 전 대표의 탈당을 만류하지 않았고, 손학규 김한길 박지원 안철수에 이르기까지 모두 당을 떠났다”며 “당내 통합 문제에 대해 효과적인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했는데, 대한민국의 갈등과 분열을 어떻게 해결하겠다는 것이냐”고 날을 세웠다.

안 지사의 전례 없는 맹공에 문 전 대표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는 “민주당을 혁신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일로, 혁신에 반대한 분들이 당을 떠난 것이다”거나 “‘무조건 나를 따르라’ 는 김종인 전 대표의 방식에 동의할 수 없다”는 식으로 반박했지만 공세만큼 울림이 강하지는 않았다.

문 전 대표는 안 지사의 트레이드마크인 대연정에서 반격의 기회를 노렸다. 그는 “의회 다수파가 돼야 하겠다는 것 이외에 다른 가치가 보이지 않는다”며 “대연정은 민주당의 당론이 아닌데다 대다수 의원, 당원, 지지자들이 반대하고 있는 데 정당정치에 모순 되지 않냐”고 안 지사를 몰아세웠다. 이에 안 지사는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 대통령 선거를 이끌었던 김종인 전 대표를 모셨던 분이 문재인 전 대표가 대연정에 대해 야박하게 말씀하시니 이해가 안 간다”고 응수했다.

안 지사의 문재인 리더십 비판은 반등을 도모하기 위해 꺼내든 예고된 승부수였다. 안 지사 측 캠프에선 “광주 호남 경선을 앞두고 문재인 전 대표와 확실한 차별화의 한 방이 필요하다”고 벼르고 있었다.

이재명 성남시장 역시 문재인 때리기를 이어가며 선명성을 부각시키는 데 주력했다. 이 시장은 문 전 대표 캠프에 합류한 인사들을 거론하며 “그냥 기득권자도 아니라 인정하기 어려운 기득권자가 모인다”며 공세를 폈다. 문 전 대표는 “사람을 부패기득권자나 친재벌로 딱지 붙이는 것은 우리가 늘 들어왔던 종북좌파 딱지와 다를 바가 없다고 본다”며 “중도나 합리적 우파, 보수까지는 확장하고 포용해야 한다”고 맞받아쳤다.

안 지사와 이 시장으로부터 맹공을 당한 문 전 대표는 마무리 발언에서 ‘원팀’을 강조했다. 우회적으로 두 후보의 날 선 공격을 자제시키는 것과 동시에 맏형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한 전략이다. 반면 이날 토론회에서 안 지사와 이 시장의 공방은 눈에 띄지 않았다. 1차 투표에서 문재인의 과반을 막기 위해 전략적 휴전에 들어갔다는 평가다.

강윤주기자 k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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