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4ㆍ3사건 전 세계 알려… 내달 1일 제주서 시상식 가져
미국 내 한반도 최고 전문가이자 세계적인 역사학자 브루스 커밍스(74) 시카고대 석좌교수가 제2회 제주4ㆍ3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커밍스 교수는 자신의 저서인 ‘한국전쟁의 기원’과 ‘한국 현대사’ 등을 통해 한국과 제주4ㆍ3사건을 전 세계에 알린 인물이다.
14일 제주4ㆍ3평화상위원회에 따르면 커밍스 교수는 4ㆍ3해결에 공헌하거나 세계평화 인권운동에 헌신한 유공자 45명 가운데 위원회의 검증을 통해 이번 수상자로 선정됐다.
커밍스 교수는 1967년 ‘평화봉사단’ 일원으로 처음 한국을 방문한 후 한국 문제에 관심을 갖고 한국현대사 연구에 몰두했다. 현재 미국 버지니아 스윗브라이어 대학 총장 내정자인 한국인 정치학자 우정은 박사와 결혼해 두 자녀를 두고 있을 만큼 한국과의 인연도 깊다.
그의 한국현대사 연구 가운데 한국전쟁 발발 원인을 다각적으로 규명한 ‘한국전쟁의 기원’은 한국전쟁을 이해하는 지침서가 되면서 1980년대 국내 대학가의 필독서로 꼽혔다.
그는 이 책에서 제주도 인민위원회를 서술하며 4ㆍ3사건의 배경과 원인에서 지역의 역사 문화적 공동체성이 차지한 부분을 강조했다. 또 ‘한국현대사’에서는 4ㆍ3사건의 원인과 전개 과정, 결과를 자세히 다뤘다.
그는 최근에도 2015년 제주4ㆍ3평화공원을 방문해 위령제단에 참배하고, 지난해 10월 제6회 제주4ㆍ3평화포럼에 참석해 ‘미국의 책임과 제주의 학살’을 주제로 기조강연에 나서는 등 4ㆍ3에 많은 관심을 보여왔다.
시상식은 다음달 1일 제주 한화리조트에서 열리며, 상패와 상금 5만 달러(약 5,700만원)가 주어진다. 2년마다 시상하는 제주4ㆍ3평화상의 제1회 수상자는 ‘화산도’의 작가 김석범 선생이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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