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농구의 ‘살아 있는 전설’ 김주성(38ㆍ원주 동부)이 통산 1만 득점을 눈 앞에 뒀다.
김주성은 14일까지 총 683경기를 뛰며 통산 9,974점을 쌓았다. 26점만 더 보태면 서장훈(은퇴ㆍ1만3,231점), 추승균(은퇴ㆍ1만19점)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1만점 고지를 밟는다. 대기록은 이번 주에 나올 가능성이 높다.
동부는 15일 고양 오리온전과 맞붙은 다음 18일과 19일 전자랜드, 모비스를 연이어 상대한다. 김주성의 올 시즌 경기당 평균 득점(9.9점)에 비춰볼 때 19일 모비스전에 1만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2002년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TG삼보(동부 전신) 유니폼을 입고 데뷔한 김주성은 한국 농구를 대표하는 ‘빅맨’이다. 소속 팀의 세 차례 챔피언 등극을 이끌었고, 2002년과 2014년 아시안게임에서는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5년 12월30일에는 프로농구 사상 첫 1,000블록슛을 달성했다. 2위 508개의 찰스 로드(전 모비스), 3위 463개의 서장훈과 비교할 때 압도적인 기록이다.

김주성은 데뷔 첫 시즌이었던 2002~03시즌 54경기를 뛰며 평균 17.04점을 올렸다. 한 시즌 평균 최다 득점은 2003~04시즌의 18.35점이다. 사실 김주성은 ‘공격형 선수’가 아니었다. 화려한 공격보다 수비나 리바운드 등 궂은 일에 가치를 두는 유형의 선수였다.
신인 시절 득점 생산 방법은 단순했다. 205㎝의 큰 키를 활용한 골 밑 공격, 속공 가담에 의한 득점이 주를 이뤘다. 그러나 시즌을 거듭할수록 공격 루트는 다양해졌다. 슛 거리를 늘려 중거리 슛을 장착했고, 골 밑에서 노련한 움직임으로 득점을 쌓았다. 올 시즌에는 ‘장신 슈터’로 변신해 데뷔 후 가장 많은 경기당 평균 1.6개의 3점포를 터뜨렸다. 3점슛 성공률은 시즌 초반보다 떨어졌지만 37.6%로 준수한 편이다.
김주성은 “1만점은 동기부여가 되는 의미 있는 기록”이라면서도 “1,000블록슛을 달성했을 때보다 급한 마음은 없다”고 말했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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