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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연봉 전액 기부한다

입력
2017.03.14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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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0만달러(약 4억6,000만원) 상당의 대통령 연봉 전액을 재임기간 동안 모두 기부하기로 했다.

13일(현지시간)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연말에 급여를 모두 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트럼프가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 때부터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월급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해온 가운데, 실제 약속을 지키고 있는지에 대해 언론들의 취재가 시작되자 갑자기 내놓은 답이다. 트럼프는 당선 후에도 “단 1달러만 받아도 좋다”고 언급한 바 있다.

백악관은 급여의 기부처와 관련해서는 출입 기자단이 정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와 관련 스파이서 대변인은 “조사를 피하기 위해 어느 곳에 기부할지 기자들에게 묻기로 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트럼프 소유의 자선단체 트럼프재단이 기부금 유용 의혹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은 것을 의식한 발언이다.

트럼프는 재산에 비해 상대적으로 기부금을 적게 내왔다는 비판도 받아왔다. 미 경제 매체인 포브스에 따르면 트럼프재단은 2001~2014년 1,090만달러(약 125억원)를 기부했다. 이 가운데 트럼프 개인 돈은 2001~2008년 사이 280만달러(약 32억원)로 재산의 0.08%에 불과하다.

트럼프가 연봉을 죄다 기부하더라도 급여를 기부한 첫 대통령의 타이틀은 얻을 수 없다. 역대 대통령 가운데 제31대 허버트 후버 대통령과 제35대 존 F. 케네디 대통령도 자신들의 월급을 모조리 자선단체에 기부했다.

채지선 기자 letmekno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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