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한수(왼쪽) 삼성 감독, 장정석 넥센 감독/사진=한국스포츠경제 DB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초보 사령탑' 김한수(46) 삼성 감독과 장정석(44) 넥센 감독이 14일 개막하는 시범경기를 통해 나란히 '예비 고사'를 치른다. 같고도 다른 고민을 안고 있다는 점에서 이들이 시범경기를 통해 어떤 야구를 펼쳐 보일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중앙대 2년 선후배 사이인 김 감독과 장 감독은 '극과 극' 선수 시절을 보냈다. 김한수 감독은 1994년 삼성에서 프로에 데뷔한 후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성장하며 2007년까지 통산 1,497경기 타율 0.289, 149홈런 782타점을 기록했다.
반면 장정석 감독은 1996년 현대에 입단한 후 2004년 KIA에서 유니폼을 벗을 때까지 통산 580경기에서 타율 0.215, 7홈런 75타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은퇴 후는 더 달랐다. 김 감독이 삼성 타격 코치를 맡아 지도자의 길을 걸어온 사이 장 감독은 전력 분석원과 1군 매니저, 운영팀장 등 프런트로 활약했다.
각기 다른 길을 걸어 온 이들은 이제 '초보 감독'으로 새 출발을 한다. '다른 경험'을 해 온 두 감독이 각자의 팀을 어떻게 이끌지가 관전 포인트다.
팀 상황도 다르다. 매년 FA(프리에이전트)로 전력 유출을 겪은 삼성은 지난 겨울에도 최형우(KIA)와 차우찬(LG)을 떠나 보냈다. 우규민과 이원석(이상 삼성)을 영입했지만, 전력 약화에 대한 평가는 피하지 못하고 있다. 김한수 감독은 "무한 경쟁"으로 팀을 재정비하는 중이다. 김 감독은 시범경기를 앞두고도 "마지막 점검의 시기다. 준비가 잘 된 선수들이 기회를 얻을 수 있다"며 "기동력을 통해 활기찬 야구를 선보이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반면 넥센은 이번 겨울 '이별'이 없었다. 지난해 수술로 시즌 아웃됐던 한현희와 조상우가 돌아올 예정이라 전력 강화에 대한 기대감이 더 크다. 장 감독은 1차 미국 애리조나 캠프부터 "2차 일본 오키나와 캠프에 낙오자 없이 데려갈 테니 무리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주는 등 선수단이 편안한 분위기에서 시즌을 준비하도록 했다. "선수들이 예전처럼 '동네 형'이라고 생각했으면 좋겠다. 그래야 진짜 소통이 된다"고 말할 정도로 '권위 의식'을 내려놓기도 했다.
같은 고민도 있다. 두 팀 모두 전임 감독들의 그림자가 짙다. 삼성은 류중일 전 감독이 2011년부터 6년간 이끌어 온 팀이다. 2011년부터 2015년까지 5년 연속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하며 '삼성 왕조'를 이루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으로 9위에 그치며 '단 한 번의 실패'로 인해 지휘봉을 내려놓아야 했다. '삼성 왕조' 재건의 책임을 맡은 '초보' 김한수 감독의 어깨가 무겁다.
장정석 감독 역시 마찬가지이다. 2013년부터 2016년까지 넥센 사령탑을 맡았던 염경엽 SK 단장은 만년 하위팀이던 넥센을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팀으로 바꿔놨다. 하지만 지난해 염 단장은 정규시즌 3위를 기록하고도 '성적 부진'을 이유로 팀을 떠났다. 후임 장 감독의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지도자 경험이 한 번도 없다는 점도 극복 대상이다. 그 첫 번째 관문이 '시범경기'다.
시범경기 성적이 정규시즌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실전'에 돌입하기 전 확실한 방향을 잡지 못한다면 한 시즌을 치러 나가기는 더 힘들다. 지난해 '초보' 사령탑 조원우 감독이 이끌었던 롯데는 시범경기를 10위로 마친 뒤 정규시즌에서 8위에 그쳤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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