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개장 롯데월드타워
박성균ㆍ맹경호ㆍ신동천씨
건물 보안ㆍ보수ㆍ자체 소방팀 등
방문객 안전 위해 막바지 총력
내달 3일 정식 개장을 앞두고 막바지 작업이 한창인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는 지하 6층, 지상 123층, 높이 555m로 세계 5위, 국내 최대높이를 자랑하는 ‘미래 수직도시’를 표방한다.
거대함과 화려함의 이면에는 건물 내 모든 진·출입을 관리하는 안전요원과 화재 발생시 인명구조활동을 펼치는 자체소방대원, 수백미터 높이의 유리창 청소 등 건물 외부의 유지·보수를 책임지는 보수요원들의 노고가 숨어있다. 그리고 이들을 총괄하는 안전 3인방의 팀워크를 빼놓을 수 없다.
박성균(40) 타워보안팀 안전실장은 이달 기준 세계 5위 높이의 마천루인 롯데월드타워의 안전책임자다. 테러나 폭탄설치 협박, 자살 소동 등이 발생할 경우 극도의 혼란이 불가피한 만큼 약 450명의 안전요원이 첨단장비를 활용해 물샐 틈 없는 경비를 책임지고 있다.
박 실장은 “총 연면적만 805,872㎡로, 축구 경기장(가로105m×세로68m) 115개를 합친 것과 같은 롯데월드타워는 최상급 국가보안시설에 준하는 안전시스템 매뉴얼을 갖고 있다”고 했다. 그는 “롯데월드타워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만도 3,000개가 넘는다”며 “118층 전망대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를 타기 전에는 공항 보안 검색대 검색수준의 문형탐지기도 통과해야 한다”고 했다.
롯데월드타워 73층 기계실에서는 맹경호(51) 맨테크 이사가 건물 외부 유지보수 기계(BMU) 조작에 한창이다. 1대 무게만 45톤으로, 약 4만장에 이르는 외벽 유리창을 닦는 거대 기계인 BMU는 73층에 동서남북 방향으로 4대가 설치돼 있다. 건물 외벽 청소 과정은 먼저 73층의 외부 유리창을 떼어낸 후 BMU 본체에서 사람 팔과 같이 길게 나오는 장치가 유리창을 떼어낸 곳을 통과해 건물 밖까지 이어진다. 이후 건물 밖 부분에 매달린 곤돌라에 사람이 직접 타 청소를 한다.
4만장인 외벽 유리창을 1년에 한 번씩만 닦더라도 단순 계산으로 하루에 100장 넘게 닦아야 하지만, 궂은 날씨에 영향을 많이 받는 작업이라 쉽지 않다. 맹 이사는 “외벽 청소나 항공등 보수작업 등을 위해 100층이 넘는 상공에 매달려 있을 경우도 있다”며 “갑작스러운 돌풍이 가장 무섭다”고 말했다. BMU는 125층 높이에도 설치돼 있으며, 73층 BMU는 2~72층 외벽 유리를, 125층의 BMU는 73~123층 외벽 유리를 닦는 데 이용된다.
신동천(37) 롯데월드타워 자체소방대 소방안전팀 대원은 11명의 다른 대원과 함께 화재예방활동과 화재 발생 시 인명구조를 주업무로 한다. 전직 소방관 등으로 구성된 소방안전팀 대원들은 고층 화재가 발생하면 타워 내 전체 61대의 승강기 중 19대를 즉시 피난용으로 전환시킨 후 고층부에 남아 있는 이들을 구조하게 된다. 피난용 승강기는 화재발생 시 연기유입시스템과 정전 발생시에도 비상전원으로 작동된다.
신 대원은 “예상되는 건물 상주인원은 평균 1만 5,000여명”이라며 “비상상황 시 시민들을 식수와 비상의약품, 화장실 등이 마련돼 벙커 역할을 하는 건물 내 5곳의 피난안전구역으로 유도하고, 그곳에서 구조하는 훈련을 평소에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태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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