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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이후’ 증시도 봄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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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이후’ 증시도 봄바람?

입력
2017.03.13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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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불확실성 해소, 삼성전자 최고가 행진 등에 낙관론 솔솔

코스피 2,117.59 마감, 연중 최고치 경신

3년 연속 일중 변동성 최저 오명 벗을까

13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20.24포인트(0.97%) 뛴 2117.59포인트로 마감했다. 한국거래소 제공
13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20.24포인트(0.97%) 뛴 2117.59포인트로 마감했다. 한국거래소 제공

대통령 탄핵 정국이 마무리되면서 국내 증시에도 낙관론이 확산되고 있다. 그간 투자심리를 억눌렀던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자 코스피지수는 올 들어 최고인 장중 2,120선을 돌파했고 대장주 삼성전자는 최고가 행진을 이어갔다.

13일 코스피는 장중 한때 2,122.88까지 치솟으며 올해 최고가를 기록한 뒤, 전 거래일(2,097.35)보다 20.24포인트(0.97%) 오른 2,117.59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가 장중 2,120선을 넘은 건 2015년 5월 29일(2,123.39) 이후 무려 22개월 만이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의 시가총액(1,369조7,790억원)도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날 주가 상승은 지난 10일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 결정으로 국내 정치 불확실성이 해소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한국거래소는 “국내 정치적 리스크 완화와 국내외 경기지표 호조로 코스피가 상승 출발해 외국인 매수세가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실제 외국인은 4,548억원 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도 주가지수 상승에 일조했다. 삼성전자는 오후 한때 204만9,000원까지 오르며 지난 8일 세운 장중 최고가 기록(203만1,000원)을 갈아치운 끝에, 1.05%(2만1,000원) 오른 203만원에 장을 마쳤다. 주말 사이 미국 전자장치 기업 하만 인수를 마무리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이처럼 탄핵 이후 증시가 활기를 띠자 주식시장에 낙관론도 강해지는 분위기다. 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세계 주요 11개 지수 가운데 최근 3년간 일중 변동성(0.81%)이 가장 낮았을 만큼 활력마저 잃어가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샀다. 하지만 최근엔 달라진 상황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늘고 있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앞으로 대내외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기업 실적 개선조짐이 나타나면 코스피가 박스권을 뚫고 전 고점(2,231)을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에선 다만 최근의 상승 탄력이 얼마나 이어질 지를 두고 의견이 갈린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는 수출주 위주여서 탄핵보다 대외 변수가 더 큰 영향을 미친다”며 “이번 주 예정된 미국 금리인상 여부, 트럼프 예산안 제출, 네덜란드 총선 등에 더 민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권재희 기자 luden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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