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정보기술(IT) 선진국이 주축이 돼 하드웨어(HW)에서 소프트웨어(SW)로 중심이 이동하고 있지만 한국은 유달리 HW에 지나치게 편중, 글로벌 추세에 뒤처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13일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TTP)가 주요 국가 IT 상장 기업 시가총액을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전체 IT기업 시가총액 중 SW 업종 비중은 15%였다. 2006년(9%)보다는 조금 늘었지만 미국(62%), 일본(31%)에 비하면 낮은 편이다. 10년 전 30%에서 작년 58%까지 SW 비중이 커진 중국과 비교하면 4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ITTP 산업분석팀 관계자는 “미국의 HW와 SW 비중은 10년 전 50대 50에서 작년 38대 62로 전환됐고 특정 업종에 대한 편중이 적다는 게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은 같은 기간 70대30에서 42대 58로 급격히 변했다”며 “일본도 HW 비중(69%)이 높은 편에 속하지만 SW 비중이 우리나라만큼 낮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세계 시가총액 상위 100대 IT기업 중 SW 기업 수는 1990년 24개에서 2015년 51개까지 급증할 정도로 SW 성장세는 뚜렷하게 나타난다. 그는 “삼성전자가 포함된 HW 기업 비중이 85%인 한국은 업종 편중 현상이 심각하다”고 평가했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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