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진출한 한국기업 10곳 중 7곳 이상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사업 추진에 어려움이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13일 한국무역협회 뉴욕지부가 미한국상공회의소(KOCHAM)와 함께 ‘트럼프 정부 출범이 미국 주재 한국기업들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250개 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 이후 불확실성이 커져 미국 내 투자사업 계획 수립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응답한 기업이 72%나 됐다. ‘어려움이 없다’(11%)는 응답보다 약 6배 이상 높은 수치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이 한국 기업들의 사업 환경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는 뜻이다.
미국 내 한국기업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정책 중 가장 부정적인 것으로 수입 규제 강화(82%)를 꼽았고, 국경 조정세 부과(76%),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52%) 등이 뒤를 이었다. 다만 미국 내 법인세 및 소득세 감면(72%), 비즈니스 규제 완화(58%) 등은 한국 기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됐다.
장석민 무역협회 뉴욕지부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 조치 중에선 ‘관세부담 증가와 반덤핑 수입규제’가 가장 우려되는 부분”이라며 “우리 기업들은 앞으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기조를 주의 깊게 살펴 보면서 구체적인 대응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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