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인비./사진=와이드앵글 제공.
[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한국여자골프가 세계 최고의 위용을 빠르게 되찾고 있다. 나이상 허리 라인에 해당하는 중고참들의 성적이 살아나면서 탄력을 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올 해 한국여자골프는 해외 주요 투어인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와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 벌써 5승을 수확했다. LPGA에선 장하나(25ㆍBC카드)가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에서 우승한 것을 시작으로 양희영(28ㆍPNS)이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 박인비(29ㆍKB금융)가 HSBC 위민스 챔피언십에서 각각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한국여자골프는 시즌 개막전이었던 퓨어실크 바하마스 LPGA 클래식 우승컵을 미국의 브리타니 린시컴(32)에 내줬지만, 이후 3개 대회 정상 자리를 싹쓸이했다.
JLPGA 투어도 한국여자골퍼들의 천하다. 안선주(30ㆍ요넥스)가 5일 다이킨 오키드 레이디스에서 정상 고지를 밟은 데 이어 12일에는 전미정(35)이 요코하마 타이어 골프토너먼트 PRGR 레이디스컵에서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2017시즌 한국 선수의 우승 점유율은 현재 LPGA 75%(3/4), JLPGA 100%(2/2)에 이른다.
때문에 올 해 한국여자골프가 해외 투어 역대 최다승을 올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지금까지 한국여자골프가 한 해 해외 투어에서 거둔 가장 많은 승수는 32승(2015년)이다. 당시 한국여자골프는 LPGA에서 15승, JLPGA에서 17승을 거뒀다. 지난해 총 26승(LPGA 9승ㆍJLPGA 17승)에 그치며 아쉬움을 남겼지만, 올 해는 명예회복을 벼르고 있다.
베테랑들의 선전이 해외 투어 최다승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올 해 LPGA와 JLPGA에서 우승한 한국 선수 5명의 평균 나이는 29.4세다. 전미정(진로재팬)이 최고참이고 장하나가 제일 어리다. 노장이라 할 수 있는 선수가 전미정 뿐이긴 하지만, 안선주, 박인비, 양희영도 데뷔 10년 차 안팎이나 되는 중고참이다. JLPGA 투어에서 매 대회 우승 후보로 거론되는 이보미(노부타그룹), 신지애(스리본드), 김하늘(하이트진로) 역시 1988년생 29살이다. 중고참 이상 선수들의 선전이 25세 이하 어린 선수들에게도 자극제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올 해 한국여자골프의 최대 강점은 선수층이 두텁다는 점이다. 25세 이하 어린 연령층에는 박성현(24ㆍKEB하나은행)과 전인지(23), 장하나, 김세영(24ㆍ미래에셋), 김효주(22ㆍ롯데) 등이 포진해 있고,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 중고참급에는 안선주, 박인비, 이보미, 김하늘, 양희영, 유소연(27ㆍ메디힐), 최운정(27ㆍ볼빅) 등이 속해 있다. 30대 중반이 넘어선 이지희(38ㆍ진로재팬), 전미정 등 노장들의 한 방도 무시할 수 없다. 이민영(25)과 윤채영(30ㆍ한화), 안신애(27ㆍ문영그룹)의 JLPGA 투어 가세도 눈 여겨 볼 대목이다.
지난 2015년 영국 공영방송 BBC는 기존 미국과 유럽간 여자프로골프 대항전 솔하임컵 외에 한국이 포함된 새로운 국가 대항전이 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고 실력을 자랑하는 한국을 빼놓고 세계 정상을 가리는 게 크게 의미가 없을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한국여자골프가 2년 만에 재도약을 꿈꾸고 있다. 올 해 말 받아 볼 한국여자골프의 성적표에 벌써부터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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