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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칼렛 요한슨 SNL서 이방카 ‘위선’ 꼬집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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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칼렛 요한슨 SNL서 이방카 ‘위선’ 꼬집어

입력
2017.03.13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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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향수 광고 등장 이방카 완벽 재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를 연기하고 있는 스칼렛 요한슨. NBC방송 캡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를 연기하고 있는 스칼렛 요한슨. NBC방송 캡처

할리우드 유명 여배우 스칼릿 조핸슨이 미국 TV 오락프로그램 ‘새터데이나이트라이브(SNL)’에 나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맏딸 이방카 트럼프의 ‘이중성’을 꼬집었다.

11일(현지시간) 방영된 NBC방송 SNL에서 이방카로 분한 조핸슨은 가짜 향수 브랜드 광고에 등장했다. 긴 금발 가발 차림으로 나타난 그는 스모키 눈화장에 은빛 드레스를 입고 사람들의 시선을 받으며 호화로운 파티장에 들어선다. 관능적 목소리의 더빙을 통해 이방카는 자신만의 향수를 가질 만하다며 향수 이름을 ‘컴플리시트(Complicit)’로 명명했다. ‘공모된’ ‘연루된’이란 뜻을 가진 단어다. 이어 “그녀는 아름답다. 권력도 있다. 그녀는 이미 연루돼 있다. 그녀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알고, 무엇을 해야 할지도 알고 있다”는 더빙이 흘러 나온다.

더빙은 그러나 “페미니스트, 챔피언, 여성들의 옹호자. 하지만 (그녀가) 어떻게…”라고 머뭇거린다. 페미니즘을 신봉하면서도 아버지 트럼프의 여성비하 발언을 옹호하는, 말과 행동이 다른 이방카의 위선을 비판한 것이다. SNL은 이방카로 변신한 조핸슨이 거울 앞에서 립스틱을 바를 때 트럼프로 분장한 배우 알렉 볼드윈이 립스틱을 바르는 장면을 거울에 비치게 해 풍자 의도를 분명히 했다.

광고는 트럼프의 음담패설을 상기시키며 “컴플리시트는 모든 것을 멈추게 할 수 있으나 그렇게 하지 않을 여자를 위한 향수, 재러드(이방카의 남편)를 위한 향수도 구입 가능”이라는 자막으로 마무리된다.

조핸슨은 트럼프에 반대하는 대표 배우이다. 그는 1월 트럼프의 취임식에 즈음해 워싱턴에서 열린 반(反)트럼프 시위 ‘여성들의 행진(The Women's March)’에도 참가했다.

김이삭 기자 hir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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