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훈(29ㆍ대한항공)이 2016~17 마지막 월드컵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시즌을 마무리했다.
이승훈은 12일(현지시간) 노르웨이 스타방에르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파이널 남자 매스스타트에서 8분07초74로 결승선을 통과해 네덜란드의 요리트 베르흐스마(8분07초83)를 0.09초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이날 금메달로 랭킹포인트 150점을 챙긴 이승훈은 시즌 랭킹포인트 총합 412점을 기록, 랭킹 1위로 월드컵 시리즈를 마감했다.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오른쪽 정강이를 다쳐 8바늘을 꿰매는 악조건에서도 4관왕에 올랐던 이승훈은 쉴 틈도 없이 곧바로 나선 월드컵 파이널 매스스타트에서 또 다시 ‘금빛 레이스’를 펼쳤다.
레이스 초반 체력을 비축하다가 막판 스퍼트를 펼친 전략이 적중했다. 이승훈은 레이스 종반까지 하위권에 처진 채 기회를 기다렸고, 마지막 1바퀴를 남기고 스퍼트에 나섰다. 마지막 코너를 2위로 통과한 이승훈은 아웃코스에서 스피드를 끌어올려 앞서가던 베르흐스마를 따라잡고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앞서 치러진 여자부 매스스타트에서는 김보름(24ㆍ강원도청)이 0.06초 차로 은메달리스트가 됐다. 김보름은 8분45초75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네덜란드의 이린 쇼우턴(8분45초69)에게 간발의 차로 금메달을 내줬다. 은메달로 랭킹 포인트 120점을 추가한 김보름은 시즌 매스스타트 460점을 쌓아 종합 1위로 시즌을 마쳤다.
한편 쇼트트랙의 서이라(25ㆍ화성시청)와 심석희(20ㆍ한국체대)는 2017 세계선수권대회 남녀부에서 각각 개인종합 1위와 3위를 차지하면서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직행 티켓을 따냈다.
서이라는 이날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열린 대회 남자 1,000m 결승에서 1분25초550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번 대회에서 3,000m 슈퍼파이널 은메달, 500m 동메달과 1,500m 동메달을 합쳐 랭킹포인트 81점을 획득한 서이라는 네덜란드의 싱키 크네흐트(랭킹포인트 73점)를 제치고 남자부 개인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 남자 선수가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개인종합 정상에 오른 것은 2013년 신다운(서울시청) 이후 4년 만이다.
여자부에서는 심석희가 3,000m 슈퍼파이널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랭킹 포인트 52를 쌓아 한국 여자 대표 선수 중 가장 높은 개인종합 3위에 올랐다. 이에 따라 서이라와 심석희는 ‘세계선수권대회 남녀부 종합 순위 3위 이내 선수 가운데 상위 1명이 1순위로 평창 올림픽 쇼트트랙 대표선수로 뽑힌다’는 대한빙상경기연맹의 대표 선발 기준에 따라 내달 예정된 선발전을 치르지 않고 평창 올림픽에 나설 쇼트트랙 대표팀의 한 자리를 꿰찼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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