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책위 “안전대책 요구 묵살” 반발
13일부터 시작된 한미연합 군사훈련에 대해 훈련장 피해 주민들이 ‘초강경 대응’을 공언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한미연합사령부는 이날부터 오는 24일까지 11일 동안 경기 포천에 있는 미8군 로드리게스(영평사격장)에서 연례적 방어훈련인 키리졸브(KR) 연습을 실시한다. 훈련에는 미군 등 1만여명의 병력이 참가한다.
주민들은 그 동안 요구해온 주민들의 안전대책이 전혀 이행되지 않았다며 연합훈련 실시에 반발하고 있다. ‘포천시 사격장 등 군 관련 시설 범시민 대책위원회’는 훈련기간 중인 15일, 22일, 28일 사격장 입구에 모여 규탄집회를 열 계획이다.
특히 주민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훈련장 피탄지인 불무산에 올라 집회를 벌이겠다는 강경 입장도 전했다. 피탄지는 사격훈련의 표적지를 가리킨다. 경찰은 안전상의 이유로 피탄지 접근을 원천 봉쇄할 방침이어서 주민들과의 충돌이 우려된다.
권대남 범대위 사무국장은 “훈련장에서 쏜 총알과 포탄이 마을 한복판에 떨어지는 위협적인 상황이 계속되고 있지만, 주민의 요구는 무시당하고 있다”며 “더 이상 묵과할 수 없어 훈련 저지에 나서기로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포천 영중ㆍ창수ㆍ영북면 일원 1322만㎡에 조성된 미8군 로드리게스는 여의도 4,5배 크기로 아시아 최대 규모의 주한미군 훈련장이다. 지난 60년 동안 도비탄(총ㆍ포탄이 바위 등에 맞고 엉뚱한 곳으로 튀는 것)과 오발사고, 사격 및 헬기 소음 등의 피해를 입은 주민들은 야간사격 중단과 안전대책 등을 정부에 요구해왔다.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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