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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연합 키리졸브 연습 개시, 北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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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연합 키리졸브 연습 개시, 北 반발

입력
2017.03.13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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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진 합참의장과 빈센트 브룩스 연합사령관이 12일 한미 연합 독수리훈련(FE)에 참가중인 미국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함을 방문, 작전현황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합동참모본부 제공
이순진 합참의장과 빈센트 브룩스 연합사령관이 12일 한미 연합 독수리훈련(FE)에 참가중인 미국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함을 방문, 작전현황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합동참모본부 제공

한미 양국은 13일부터 지휘소 연습인 키리졸브(KR) 연습에 돌입했다. 양국은 KR연습과 함께 다음 달 말까지 계속되는 독수리(FE) 훈련에 가용한 전력을 총동원할 계획이다. 이에 북한이 6차 핵실험이나 탄도미사일 추가 발사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한미연합사령부는 이날 “대한민국을 방어하기 위한 연례적 방어훈련인 키리졸브 연습을 오늘부터 24일까지 실시한다”고 공식 밝혔다. 이번 훈련에 미군은 한반도에 전개된 해외 증원 전력을 포함해 1만여명이 참가한다.

훈련은 유사시 북한의 핵과 미사일 기지, 전쟁지도부를 정밀 타격하는 내용의 ‘작전계획 5015’가 적용될 예정이다. 특히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와 패트리엇 미사일로 북한 미사일을 요격하는 절차도 진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키리졸브 연습에 맞춰 미국 핵 추진 항공모함이 15일 부산에 입항하는 것을 시작으로, 독수리훈련이 종료되는 다음 달 말까지 미국의 전략무기가 순차적으로 한반도에 전개할 계획이다. 유사시 한반도에 가장 먼저 증원되는 주일 미 해병대의 F-35B 스텔스 전투기 편대도 이달 중 한반도에 투입될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미 해병대는 경북 포항 일대에서 기동ㆍ실사격훈련을 하고 적의 공격으로 항구가 파괴된 상황을 가정해 군수 지원을 위한 항구 재건 연습인 대규모 합동 군수지원훈련을 할 예정이다. 다음 달 중순에는 한미 공군이 연합 공중종합훈련인 맥스선더 훈련을 통해 북한 핵심시설 정밀타격 연습을 한다.

주한미군은 이날 최신형 무인공격기 ‘그레이 이글’을 전북 군산에 있는 미 공군기지에 배치할 것이라고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했다. 그레이 이글은 최대 30시간 동안 최고시속 280㎞로 비행하면서 한반도 전역에 대한 24시간 연속 비행과 고화질 감시를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또 대전차 미사일과 정밀유도폭탄을 장착할 수 있어 유사시 북한 주요 표적을 직접 타격하는 게 가능하다.

이런 가운데 이순진 합참의장과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은 전날 독수리훈련에 참가하고 있는 항공모함 칼빈슨함에 올라 북한의 도발에 대한 강력한 응징 의지를 천명했다. 이 자리에서 이 의장은 “어느 때보다도 엄중한 현 안보 상황에서 항모강습단의 독수리훈련 참가는 미 전략자산이 언제라도 한반도에 전개할 것임을 보여준 것”이라며 “북한이 오판하여 도발을 한다면 동맹의 압도적인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북한 매체는 KR연습 개시를 일제히 비난하고 나섰다. 대외 선전 매체 '조선의 오늘'은 "우리에게 감히 선불질해댄다면 즉시적이고 무자비한 핵불벼락으로 씨도 없이 죽탕쳐 버릴 것"이라고 위협했다. 인터넷 선전 매체인 메아리도 "해마다 우리의 문전에서 키리졸브, 독수리 합동군사연습과 같은 북침 핵전쟁연습을 벌려(벌여)놓지 않았다면 우리가 굳이 허리띠를 조이면서까지 핵을 보유할 필요가 없었을 것"이라며 핵무장을 정당화했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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