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프리카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 외곽에서 ‘쓰레기 산’이 갑자기 무너져 수십 명이 숨지거나 실종됐다.
12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밤 아디스아바바 외곽에 있는 한 쓰레기 매립지에서 엉성하게 쌓여있던 쓰레기 더미가 무너져내려 인근 주택 30여가구를 덮쳤다. 갑작스런 ‘쓰레기 산사태’ 사고로 현재까지 최소 24명이 숨졌고 28명이 부상, 그외 주민 수십명이 실종됐다고 시 관계자는 밝혔다.
사망자 및 피해 주민 대부분은 이 매립지에서 쓰레기를 뒤져 골동품 등 매매 가능한 물건들을 찾는 일을 생업으로 삼는 임시 거주자들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사고가 난 매립지는 ‘더럽다’는 뜻의 ‘코세’ 매립지로, 대도시인 아디스아바바에서 발생한 쓰레기가 지난 40~50년간 이곳에 쌓여 왔다. 인근 주택 대부분이 진흙과 나무 막대로 지은 노후한 집이어서 피해를 키운 것으로 보인다.
시 당국은 최근 아디스아바바의 빠른 인구 증가로 쓰레기가 다량 유입되면서 붕괴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김정원 기자 garden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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