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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전 대통령, "진실은 반드시 밝혀진다" 사실상 탄핵 불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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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전 대통령, "진실은 반드시 밝혀진다" 사실상 탄핵 불복

입력
2017.03.12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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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면선고 이틀 만에 사저로 복귀

수사ㆍ재판 과정서 법적 투쟁 예고

민주ㆍ국민의당 등 “충격ㆍ유감”비판

탄핵 결정 이틀 만인 12일 저녁 청와대를 떠나 서울 삼성동 사저 앞에 도착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집 앞에서 기다리던 지지자들을 향해 환하게 웃고 있다. 이들과 인사를 나누던 박 전 대통령 눈가엔 잠시 눈물이 맺히기도 했다. 연합뉴스
탄핵 결정 이틀 만인 12일 저녁 청와대를 떠나 서울 삼성동 사저 앞에 도착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집 앞에서 기다리던 지지자들을 향해 환하게 웃고 있다. 이들과 인사를 나누던 박 전 대통령 눈가엔 잠시 눈물이 맺히기도 했다. 연합뉴스

박근혜 전 대통령이 헌법재판소 파면 선고 이틀 만에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저로 물러났다. 그러나 박 전 대통령을 침묵을 거듭하다 측근을 통해 사실상 헌재 판결에 불복하겠다는 뜻을 전해 파장이 번지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은 12일 밤 청와대를 떠나 삼성동 사저에 도착한 뒤 "시간은 걸리겠지만, 진실은 반드시 밝혀진다고 믿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이 전했다. 민 의원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의 소명을 끝까지 마무리하지 못해 죄송하게 생각한다” “믿고 성원해주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이 모든 결과에 대해서는 제가 안고 가겠다"는 말과 함께 사실상 헌재의 탄핵결정에 승복할 수 없다는 뜻의 메시지를 전했다. 일각에서는 박 전 대통령의 말을 향후 검찰 수사 및 형사 재판 과정에서 강력한 법적 투쟁에 나설 것임을 시사한 의미로 풀이하고 있다.

이에 제 정당은 강한 유감의 뜻을 표시하며 비판했다. 윤관석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대국민 메시지는 지지층에 대한 인사였지, 국민에 대한 입장표명이 아니었다”면서 "탄핵 불복이라면 충격적이고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비판했다. 장진영 국민의당 대변인은 "박 전 대통령이 헌재 판결에 승복하며 국민통합에 기여할 것을 기대했으나 역시 허망한 기대였다"고 유감을 나타냈고 정의당은 대변인 논평에서 "끝까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오만방자한 태도에 소름이 끼칠 지경"이라고 비판했다. 바른정당도 대변인 논평에서 “박 전 대통령의 메시지가 분열과 갈등의 ·갈등의 여지를 남겼다”고 지적했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한광옥 비서실장을 비롯한 소수의 청와대 참모들과 만나 “고생했다”는 말을 전한 뒤 사저로 향했다. 그러나 청와대에서 출발할 때까지도 헌재 판결에 대한 승복이나 사과의 메시지는 전하지 않았다. 박 전 대통령 측 관계자는 "이런 상황에서 무슨 메시지를 낼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은 당초 13일 오전 청와대를 떠날 것이란 관측이 많았지만 청와대 칩거가 길어지는 데 대한 비판 여론이 커지고 삼성동 사저 준비가 완료되면서 날짜를 하루 앞당긴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박 전 대통령은 헌재 선고 당일부터 이날까지 청와대에서 칩거하며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아 헌재 선고에 대한 불복이 장기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됐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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