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기조에 간접운용자산 1,728조 사상 최대

전체 간접운용자산(단위:조원) 금융감독원 제공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각종 펀드ㆍ투자일임ㆍ신탁 같은 간접운용자산 규모가 지난해 1,700조원을 넘어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간접운용자산(1,728조원)은 2015년 말(1,525조원)보다 203조원(13.3%) 증가했다. 이는 상장주식 시가총액(1,508조원)보다 많은 것으로 국민 1인당 3,385만원 가량을 간접상품에 투자하고 있는 셈이다. 자산종류별로는 펀드 469조원(27.2%), 투자일임 543조원(31.4%), 신탁 715조원(41.4%) 등이었다.

펀드는 지난 1년간 11.3% 늘었다. 채권형펀드가 저금리 기조와 안전자산 선호 현상에 따라 22.0% 증가했고 부동산펀드는 중위험ㆍ중수익 추구 경향으로 30.8% 급증했다. 머니마켓펀드(MMF)는 마땅한 투자처를 못 찾은 단기 대기성 자금이 몰려 11.7% 증가했다.

지난해 투자일임 계약액은 자산운용사(10.3%)와 증권사(12.7%) 위주로 증가세가 지속되면서 전년 대비 8.5% 늘었다. 신탁은 18.9% 증가했는데 그 중 채권형ㆍ정기예금형 등 금전신탁이 14.2%, 부동산 등 재산신탁이 24.4% 늘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올해는 금리 상승,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 등으로 고위험상품 투자권유 및 불완전판매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계했다.

권재희 기자 ludens@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