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청년들이 일본영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을 지키기 위해 벽화 그리기에 나선다.
부산지역 청년 20여명으로 구성된 ‘부산 청년겨레하나 평화담벼락’(이하 평화담벼락)은 다음달 1일 동구 초량동 평화의 소녀상 인근에 벽화를 그릴 예정이라고 12일 밝혔다.
벽화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상징하는 나비와 소녀상 등으로 채워진다. 서사적인 구조로 피해 할머니들의 고통과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지기까지의 과정, 꽃 길을 걷는 소녀의 모습이 그려질 예정이다. 벽화에는 피해 할머니가 쓴 시(詩)도 그려진다.
벽화 제작은 최근 일본 정부와 외교부의 잇단 소녀상 이전 요구와 소녀상을 훼손하는 행위를 막기 위해 계획됐다. 평화담벼락은 소녀상이 마주보고 있는 일본영사관 벽에는 벽화를 그릴 수 없어 최대한 가까운 인근 담벼락을 찾고 있다.
평화담벼락 관계자는 “지난 한해 부산시민의 힘으로 세워진 소녀상을 세우는 것이 끝이 아니라는 의미로 기획했다”며 “외롭게 소녀들이 고통 받았던 시절을 기억하고 많은 시민들과 함께 이를 극복하고 꽃 길을 걷길 바라는 마음에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평화담벼락은 이번 달 말까지 온라인(http://bit.ly/2leUNGO)을 통해 벽화 자원봉사자 참가신청을 받고 있다.
정치섭 기자 sun@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