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백악관 무단침입 사건이 발생했다.
미국 CNN과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10일 오후 11시 38분쯤(현지시간) 배낭을 멘 한 남성이 백악관 담을 넘어 영내에 침입했다. 워싱턴DC 경찰은 이 남성이 캘리포니아 주 밀피타스 출신의 청년 조너선 트랜(26)이라고 신원을 밝혔다.
CNN은 트랜이 백악관 남쪽 담을 넘어 대통령이 종종 대중 연설을 하는 남쪽 기둥 입구 근처까지 침투했다고 보도했다. 대통령 관저가 인근에 있는 입구이기도 하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관저에 있었으나 별다른 위험에 처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트랜의 배낭에는 노트북이 들어 있었을 뿐 그 외 위험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백악관 비밀경호국(SS)은 침입 사건 발생 직후 경계태세를 두 번째로 높은 ‘오렌지’로 격상하고 만일에 대비해 백악관 남쪽과 북쪽 지역을 모두 샅샅이 수색했으나 안보상 우려할 만한 요소는 발견하지 못했다.
트랜은 비밀경호국 조사에서 자신을 대통령 친구라고 주장하면서 ‘약속이 있어서 왔다’는 황당한 주장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건 발생 직후 관련 브리핑을 받았으며, 침입자를 현장에서 체포한 비밀경호국을 칭찬하며 크게 치켜세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버지니아주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백악관 출입 기자들과 만나 “비밀경호국이 어젯밤 환상적으로 일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침입자를 “아픈 사람(troubled person)”으로 묘사하며 “매우 슬프다”고 말했다.
김정원 기자 garden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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