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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FC가 평창 스키점프대로 달려간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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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FC가 평창 스키점프대로 달려간 이유

입력
2017.03.10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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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핑타워 축구장 전경. 강원FC 제공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핑타워 축구장 전경. 강원FC 제공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핑타워 축구장. 프로축구연맹 제공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핑타워 축구장. 프로축구연맹 제공

평창 동계올림픽(2018년 2월 9~25일)이 1년도 남지 않았다. 평창은 각종 테스트이벤트를 소화하는 등 올림픽 준비에 여념이 없다.

하지만 잠시 눈을 돌려 프로축구를 보자.

K리그 클래식(1부) 강원FC는 11일 오후 3시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핑타워 축구장(이하 알펜시아 축구장)에서 FC서울과 홈 개막전을 치른다.

구단은 작년 스키점프대의 사후 활용을 목적으로 강원도개발공사와 손잡고 착지 지점을 그라운드로 꾸며 약 1만석 규모의 이색적인 축구장을 만들었다. 선선한 기후, 스키점프대와 인공폭포가 빚어낸 이색적인 풍경, 축구전용구장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관람 환경 등으로 큰 관심을 끌었다. 강릉종합운동장을 홈 구장으로 쓰던 강원은 혹서기인 작년 8월 챌린지(2부) 4경기를 알펜시아 축구장에서 소화했고 올 시즌부터는 모든 홈경기를 여기서 열기로 했다.

미비했던 시설도 보완했다.

알펜시아 축구장은 라커룸에 샤워실이 따로 없었다. 지난해 치른 4경기는 강원이 상대 팀들의 양해 아래 샤워실 대신, 인근 리조트 등으로 안내했기에 가능했다. 하지만 올 시즌 개막전 강원은 프로축구연맹의 요청에 따라 샤워실을 설치했다. 프로연맹 관계자는 “다른 경기장이 1층이나 지하에 라커룸이 있는 것과 달리 알펜시아 축구장은 3층에 라커룸과 샤워실이 있다. 하지만 계단이 많지 않고 동선이 나쁘지는 않아 큰 문제는 없다”고 설명했다.

강원FC는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프센터를 축구장으로 바꾸기 위해 제설작업 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강원FC 제공
강원FC는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프센터를 축구장으로 바꾸기 위해 제설작업 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강원FC 제공

가장 큰 문제인 접근성은 셔틀버스로 해결했다.

알펜시아 축구장은 가장 가까운 시외버스터미널인 대관령면 횡계리에서도 차량으로 10여분 넘게 이동해야 한다. 구단은 경기 당일 서울을 비롯해 춘천, 원주, 강릉, 진부, 횡계에서 출발하는 왕복 셔틀버스를 운영한다. 특히 진부와 횡계에서 출발하는 셔틀버스는 무료다.

서울과 홈 개막전은 오후 3시 킥오프다. 하지만 구단은 ‘1시간 이른 오후 2시까지 오라’고 홍보하고 있다. ‘2시간짜리 단순 콘텐츠’에 불과했던 축구를 눈과 귀가 즐거운 ‘3시간짜리 축구ㆍ문화ㆍ예술 융복합 콘텐츠’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식전공연을 지휘할 연출 감독과 예술 감독도 따로 고용했다. 서울전 때는 강원도립무용단, 제1야전군사령부 태권도시범단과 구단 치어리더팀 등 100여 명이 나온다. 공식 응원가에 참여한 래퍼와 가수도 참여해 현장 분위기를 달군다. 앞으로 19번의 홈경기 때마다 각기 다른 레퍼토리를 준비한다. 강원은 “식전공연은 강원도 18개 시ㆍ군의 화합을 의미하는 ‘그레이트 유니언(Great Union)’이라는 메시지를 토대로 진행될 예정이다. 다양한 악기가 모여 하나의 교향곡을 완성하는 것처럼 18개 시ㆍ군, 강원도민, 선수, 프런트가 축구단을 통해 ‘위대한 하나’가 될 수 있음을 표현하겠다”며 “가족 단위로 와서 축구도 보고 문화도 즐겨 달라”고 강조했다. 이어 “셔틀버스는 경기 시작 1시간 전까지 축구장에 도착해 경기 뒤 다시 출발한다. 버스에 탑승한 팬들은 구단의 식전 행사부터 홈경기까지 3시간 콘텐츠를 온전히 즐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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