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례 연임했던 이관순 한미약품 대표이사 사장이 임기를 2년 앞두고 중도 퇴진했다. 지난해 다국적제약사 베링거인겔하임과의 기술수출 계약 해지와 늑장 공시, 사노피와의 기술수출 계약 일부 반환 등 악재에 따른 책임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한미약품은 10일 이사회를 열어 우종수, 권세창 부사장을 신임 공동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우 신임 사장은 경영관리 부문을, 권 신임 사장은 신약개발 부문을 총괄할 예정이다.
2010년부터 7년간 대표이사를 맡아온 이 전 사장은 상근고문을 맡게 됐다. 2015년 다국적제약사를 상대로 한 기술수출을 진두지휘한 업적으로 지난해 3번째 연임에 성공해 2019년 3월까지가 임기였지만, 일부 기술수출이 해지 또는 반환되고 늑장 공시 문제도 불거진 데 따른 책임을 피할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미약품 측은 이번 인사가 문책성 조치라기보다 “글로벌 신약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불확실한 대내외 환경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부문별 전문성 강화, 빠르고 투명한 의사결정 구조를 만든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한미약품은 신약개발 전문성 강화를 위해 김선진 미국 MD앤더슨 암센터 교수를 연구개발(R&D) 본부장 및 최고의학책임자(CMO)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김 신임 부사장은 연구센터와 R&D 본부를 이끌게 된다.
임소형 기자 precare@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