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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6차 핵실험 준비 활발.. 언제든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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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6차 핵실험 준비 활발.. 언제든 가능”

입력
2017.03.10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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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매체 38노스, 위성사진 분석풍계리 북쪽 갱도 입구에서

차량 움직임, 대형 컨테이너 포착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연합뉴스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연합뉴스

북한 풍계리에서 6차 핵실험 준비로 보이는 움직임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군 당국은 북한이 언제든 핵 버튼을 누를 수 있다고 판단하면서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

9일(현지시간)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에 따르면 지난 7일 촬영된 상업용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의 북쪽 갱도 입구에 대형 선적용 컨테이너로 보이는 물체가 포착됐다. 지난달 21일 사진에서 이 자리에 있던 장비와 물자들은 사라졌다. 38노스는 “눈이 눌려서 생긴 흔적들은 장비와 물자 저장소에서 지원 건물과 터널 사이를 차량이 오갔다는 것을 암시한다”고 분석했다. 풍계리 핵실험장의 북쪽 갱도는 기존 서쪽(2번) 갱도에서 파고 들어간 파생 갱도로 지난해 9월 5차 핵실험을 실시한 곳이다.

38노스는 “지난달 18일과 21일 촬영된 사진에서는 북쪽 갱도 야적장에 5m 길이의 트럭과 물자들이 있었지만 이번 사진에서는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휘통제소 앞 야적장의 눈은 치워진 상태이며 트럭 한 대가 등장했다”고 덧붙였다. 야적지 설비의 행방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북쪽 갱도 활동과 연관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같은 분석을 기초로 38노스는 “지난해 10월 이후 일련의 움직임과 최근에 포착된 활동을 종합할 때 핵 장치와 관찰 장비만 설치되면 비록 촉박하게 결정이 내려지더라도 6차 핵실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고 강조했다. 우리 군도 “북한 김정은이 결심하면 언제든 추가 핵실험이 가능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진전된 북한의 핵능력을 평가하는 전직 미 정부 당국자의 발언도 나왔다. 버락 오바마 1기 행정부에서 백악관 군축ㆍ대량파괴무기 담당 조정관을 지낸 게리 새모어는 8일 “지금 추세라면 북한은 향후 5~10년 안에 핵무기를 탑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새모어 전 조정관은 이날 미 상원 군사위원회 전략군소위 청문회에 출석해 “북한이 언제 ICBM 능력을 확보할지는 예측하기 어렵다”면서도 “미 본토를 직접 겨냥하는 러시아, 중국, 북한 핵무기 중 북한의 핵탑재 ICBM이 가장 중대하고 임박한 위협”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은 풍계리의 만탑산 동쪽(1번) 갱도에서 2006년 1차 핵실험을, 서쪽 갱도와 파생갱도에서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2~5차 핵실험을 진행했다. 남쪽(3번) 갱도는 핵실험이 가능한 모든 준비가 완료된 상태이지만 아직 한번도 가동된 적이 없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ankookilbo.com

워싱턴=조철환 특파원 chc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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