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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육영수 여사 고향주민들 "겸허히 수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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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육영수 여사 고향주민들 "겸허히 수용해야"

입력
2017.03.10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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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외가 마을인 충북 옥천군 옥천읍 교동리 주민들이 10일 마을회관에서 헌재의 선고를 지켜보고 있다. 한덕동 기자
박 대통령 외가 마을인 충북 옥천군 옥천읍 교동리 주민들이 10일 마을회관에서 헌재의 선고를 지켜보고 있다. 한덕동 기자

대통령 탄핵 인용에 대해 충북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당연한 결정”이란 반응을 보였다.

이선영(43)충북 참여연대 사무처장은 “대한민국 주권은 국민에게 있다는 헌법 정신이 발현됐다. 헌법을 수호해야 하는 헌재가 민주주의 파괴 범죄자인 박근혜 대통령을 파면한 것은 당연하다”고 했다.

김광홍(79)충북노인회장은 “역사상 처음으로 대통령이 파면됐다는 사실이 가슴 아프지만 중대한 위법 행위를 했으면 누구라도 법에 따라 처벌받아야 한다”며 “앞으로 분열과 갈등을 치유하고 산적한 국가 현안을 해결하는데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 외가가 있는 충북 옥천에서는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가 감지됐다.

고 육영수 여사 고향인 옥천읍 교동리 한봉수(73)이장은 “탄핵이 결정된 마당에 무슨 할 말이 있느냐”며 “가슴은 아프지만 법과 원칙대로 처리됐으니 겸허히 수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만 옥천군수는 “대통령을 지지했던 군민들의 상실감이 크겠지만 차분하게 결과를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워낙 오래 끌어왔기 때문에 군민들 사이에서 자정하는 마음이 생긴 것 같다. 상심한 군민을 달래고 흩어진 민심을 통합하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날 교동리 육영수 생가에는 경찰과 공무원들이 나와 입구와 내부를 지켰다. 옥천군은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 직원 26명을 투입, 주말까지 24시간 근무를 서기로 했다. 경찰은 기동타격대 5명을 배치해 생가 입구에서 교대 근무를 서고 있다. 옥천군 관계자는 “충북도문화재로 지정된 생가가 소실되거나 피해를 입지 않도록 대비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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